뜨거워지는 강남부동산 "경매시장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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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아파트 낙찰률 45개월 만에 최고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강남아파트 경매시장이 뜨겁다.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려들면서 고가낙찰이 속출하는 동시에 낙찰률도 급증하고 있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합계가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낙찰된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합계는 345억7493만원으로 전달 229억7807만원 대비 111억9686만원(50.5%) 늘었다.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합계가 300억을 넘긴 것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직전인 지난 2009년 9월 391억3795만원 이후 처음이다.

경매시장에서 강남구 아파트의 거래량을 의미하는 낙찰률도 상승했다. 지난달 입찰에 부쳐진 75건 중 31건이 낙찰돼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낙찰률은 54.4%로 전월 36.8%에 비해 17.6% 포인트 오르며 2007년 3월 이후 4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구 아파트 경매에는 돈뿐 아니라 사람도 많이 몰렸다. 지난 12월 한 달간 연중 최대인 226명이 입찰에 참가했다. 경매시장에서 강남구 아파트 1채를 사기 위해 평균 7.3명이 경쟁한 셈이다.

고가낙찰도 속출했다. 지난 12월 23일 감정가 8억5000만원에 유찰 없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94.4㎡)에는 6명이 응찰해 9억150만원(감정가의 106.1%)에 주인을 찾았다.

앞서 지난 8월 17일 경매된 동일 면적의 은마아파트는 감정가 9억2000만원에서 1회 유찰된 뒤 9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감정가의 89.2%인 8억2051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불과 4개월 만에 낙찰가가 8000만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23일 감정가 10억2000만원에서 한 차례 떨어져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전용104.6㎡)는 16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5.2%인 9억7120만원에 낙찰됐는데 이 역시 지난 8월 동일 단지 낙찰가 8억9200만원(감정가 대비 77.6%)보다 가격이 7920만원 뛰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장기간 위축됐던 강남 아파트 경매시장에 최근 투자자와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데, 소액에서 시작한 회복세가 고가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그 동안 강남권에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이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강남지역은 덩치가 커 낙폭에 따른 차익도 클 수 있는데 지금 경매되는 것들은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돼 저평가된 아파트들이 많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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