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시에 탈영…전쟁나면 어떻게 싸우겠나?”
김정은 “평시에 탈영…전쟁나면 어떻게 싸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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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북한 군대의 강도 높은 실전훈련을 견디지 못한 군인들이 집단탈영하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군 동계훈련이 실시되면서 군인들의 탈영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자 “실력 없는 지휘관들은 모두 자리를 내놓으라”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함경북도 지역의 한 국경경비대 소대장은 “동계훈련준비 검열과 관련된 중앙군사위원회 총화보고 명령문이 지난 12월 1일부로 각 군부대에 내려왔다”며 “이번 회의는 김정은의 주관 하에 각 군단정치위원들과 사령관들이 참가했으며, 지난 10월 중순부터 있었던 인민군 총정치국 검열 결과에 대해 보위사령관과 총참모부 경무국장이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검열총화회의에서 가장 심각하게 토의된 것은 겨울철 군인들의 식생활 문제와 군복 공급지연 문제였고, 훈련 준비 과정에 나타난 지휘관들의 능력 문제와 군인들의 탈영 문제가 따로 토의됐다고 그는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우리 병사들이 겨울철 부식물 문제로 고생한다는데 이는 전적으로 지휘관들의 욕심과 무능력 때문”이라며 “능력 없는 지휘관들은 모두 자리를 내 놓으라”고 지시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김정은은 “평화 시기에도 군부대를 탈영하는 병사들이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싸우겠는가”라고 질책하며 “정치일꾼들이 병사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통해 앞으로 단 한 명의 탈영병도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각 협동농장에서는 군인들의 부식물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탈영한 군인들을 복귀시키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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