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서민금융 사각지대 여전하다
[프리즘]서민금융 사각지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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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다양한 서민금융정책 속에서도 금융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 같은 정부의 정책성 상품들이 서민금융지원의 숨통을 적지 않게 틔워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만으로 서민금융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 또한 나온다.

29일 P2P금융업체 팝펀딩이 지난 1년간 대출건에 대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민들의 대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한해 정부의 서민금융지원정책으로 인해 저신용자들의 급전수요가 많이 해소됐음에도 민간 대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출자의 96%가 신용등급 7~10등급인 팝펀딩은 올 한해 자사를 통해 대출을 받은 434건의 대출을 분석한 결과 저신용자들의 대출수요가 여전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7년 4800만원, 2008년 2억2000만원, 2009년 5억4500만원, 올해 9억5050만원을 지원해 12월 말 현재 팝펀딩의 누적대출금액은 17억635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대출규모는 햇살론 등에 비해 턱없이 적은금액이지만 대출대상이 저신용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만큼 왜 같은 저신용자가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의 혜택을 받지 못했는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지난 7월 출시된 햇살론은 대출개시 후 10월말 현재 취급실적은 총 13만543건, 1조1970억원을 기록했다.

팝펀딩이 실행한 대출용도에 있어서는 ▲의료비 22.1%(누적: 21.4%) ▲임차보증금 16.8%(11.8%) ▲전환대출 16.4%(19.4%) 순으로 고금리 채무 상환을 위한 전환대출에 대한 수요는 3%P 감소한 반면 임차보증금 목적의 대출 수요는 5%P나 증가했다.

팝펀딩 신현욱 대표는 "올해 다양한 서민금융정책에도 불구하고 P2P금융을 이용하는 저신용자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며 "의료비나 임차보증금과 같은 생계유지를 위한 대출 수요가 늘고 영세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은 아직도 대출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대부업의 성장도 정부정책성 서민금융상품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대비 17.4% 늘어난 5조4539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이 운영하는 사금융애로종합지원센터에 지난 1년간 접수된 상담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5555건→1만2533건)했다. 주된 상담내용은 사채업자(미등록 대부업자) 이용에 따른 고금리 피해, 채권자의 불법채권추심 등으로 분석돼 금융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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