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조직개편 '바람' 분다
은행권, 조직개편 '바람' 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銀, 영업력 강화 중심…대기업금융그룹 신설
우리銀, 글로벌 네트워크 및 해외 사업 마케팅 확대
신한·하나銀, 연내에는 힘들듯…해결과제가 '우선'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연말을 맞아 은행권의 조직개편이 단행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리스크관리 조직 강화와 영업 역량 회복에 중점을 뒀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은 영업력 강화를 중심으로 '리딩뱅크'의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안정성 및 효율성을 제고하고, 영업력 강화와 핵심 성장 Biz 부문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조직을 재편하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퇴직연금시장의 경쟁력 제고와 연계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개인영업점과 기업금융점을 통합하고, 대기업금융그룹을 신설하는 등 영업시너지 창출을 위한 변화가 눈에 띈다.

또한, 마케팅 그룹 내 상품본부를 신설, 마케팅과 상품의 연계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후선센터조직 정비를 통해서는 잉여인력을 영업점에 전환 배치해 영업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신성장사업에 대한 조직역량 강화, 영업조직 및 프로세스 재정비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내실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 및 해외사업 마케팅의 확대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기업고객 본부 소속이었던 글로벌사업단을 글로벌사업 본부로 격상시킨 점에서 해외영업망 확대에 주력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년을 '글로벌 리딩 금융 그룹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글로 벌 리딩 금융그룹 도약의 토대를 확립하는 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연내에 조직개편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금융지주의 새로운 지배구조가 확정된 후 인사가 단행된다 해도,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안대로 신한금융이 '1인 대표이사'로 체제를 전환하고,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퇴진과 후임 행장의 선임이 진행된다면 조직개편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년 1월 경에 인사가 있을 예정인데, 일부 부서의 변동은 있겠지만 다른 시중은행들과 같은 규모의 조직개편은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외환은행 인수 과제가 우선순위라는 입장이다. 내년 3월 중 인수가 최종 마무리 돼서야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