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살아나지만…고용·주택 여전히 '발목'
美 경기 살아나지만…고용·주택 여전히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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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경제성장률 추이 및 전망

[서울파이낸스 김신회 기가] 유력 이코노미스트들이 최근 경제지표 호조 속에 되살아고 있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내년에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다만 이같은 회복세가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고 있는 고용·주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CNN머니는 22일(현지시간) 2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국 경제가 올해 4분기 연율로 3.1%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고 전했다.

이는 3개월 전 예상치(2.5%)보다 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미 재무부는 이날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6%(확정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인 2.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달 말 집계된 잠정치(2.5%)는 웃돌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경기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이들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 2.8%에서 3.3%로 높여잡았다. 확장세는 2012년에도 이어져 3.4%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 훈풍에도 구직자와 주택소유주들이 느끼는 고통은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다. 10%에 육박하고 있는 실업률과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주택가격의 게걸음 행보가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9.8%를 기록한 미국의 실업률이 이달 9.7%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쳐 내년 말에나 9% 선 아래로 밀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12년 말까지 8.2% 수준으로 하락, 2013년 이후에나 8% 대를 밑돌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존 라이딩 RDG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성장률이 5% 대는 돼야 실업률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며 "미국의 실업률이 2014년 이전에 8%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최근 3년간 늘어난 노동인구가 400만명이 넘는 데다 실업률에 반영되지 않는 임시직이나 구직 포기자들이 경기 회복세를 타고 정규직 고용시장에 한꺼번에 몰리면 실업률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주택시장에서도 빠른 시일 안에 두드러진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론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주택가격이 내년에 0.4%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로 주택가격 전망에 참여한 21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5명은 내년에 집값이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주택가격 상승폭은 2012년에도 2.2%로 제한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용·주택시장 침체가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부담을 주더라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소는 유럽 재정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빌 왓킨스 센터포이코노믹리서치앤드포캐스팅(CERF) 이사는 "재정위기국에 대한 구제금융은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한 국가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의 붕괴와 이로 인해 금융위기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긴축에 나선 중국을 가장 큰 위협요소로 꼽았다. 또 지불급여세 면제를 비롯한 일부 경기부양 조치가 종료되는 2012년에는 미국이 다시 세계 경제의 불안 요소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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