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공격적 자금 신중해야"
"코스피, 공격적 자금 신중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매수구간…"증시, 밸류에이션 부담 높아"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파죽지세로 내달리며 연일 연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고, 내년 1분기 기업들의 실적하향 전망 등을 고려할때 단기간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사상 최고치인 117%를 기록 중이라며, 이머징 국가 중 홍콩, 대만, 인도보다는 크지 않지만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가 80%, 60%, 50%인 점을 감안할때 한국의 상대적인 매력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현재 코스피 레벨은 글로벌 자금과 장기 투자 성격의 연기금 등이 공격적으로 자금을 집행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 2010년 PER은 11.1배를 기록, 지난 2007년 11월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었던 당시 PER이 13배였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의 내년 1분기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만큼, 상황은 밝지않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4%대 전후이고, 원화강세가 진행되는 국면에서는 어닝 그로스(earnings growth)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보다 0~5%사이에서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2011년 전체 PER은 13.4~14배 수준이고, 코스피 PER은 12.8~13.3배로 역사적인 최고수준을 형성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코스피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내년 1분기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조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내년 1분기 이후 주당순이익(EPS) 하향 조정 등이 마무리된다면 밸류에이션의 재평가 과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 상승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