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증권사, '든든한 형님' 있다
대기업 계열 증권사, '든든한 형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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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HMC투자·SK證, 내년 1Q 5조2000억 투자받아
"모기업·계열사 증권사 상품투자, 제도적 문제없다"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대기업 계열 증권사가 '든든한 형님'덕에 '따뜻한 연말'을 보내게 됐다. 내년 1분기 대기업 계열 3대 증권사는 모기업과 계열사에 5조2000억원 규모의 수익증권상품 투자를 약속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부터 12월 17일까지 '약관에 의한 금융거래시 계열금융회사의 거래상대방의 공시'를 살펴보면 삼성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의 모기업 및 계열사는 해당 증권사가 운영하는 수익증권상품에 내년 1분기 총 5조2000억원 가량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가 내년 한해동안 수익증권에 투자키로 한 2조원을 합칠 경우 현재까지 확정된 해당 수익증권상품 투자금은 총 7조2000억원이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증권사는 HMC투자증권이다. 현대차그룹과 계열사인 글로비스,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는 내년 총 5조7000억원을 수익증권상품에 투자한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곳은 현대차다. 지난 10월 28일 현대차는 수익증권에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2조원, 기타금융거래, 회사채에 1조3천억원을 투자,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같은 날 현대모비스가 내년 1분기 5000억원, 현대하이스코가 수익증권, 기타유가증권, 회사채 에 35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기타 유가증권에 5000억원, 현대제철은 1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증권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 아이마켓코리아, 삼성SDI, 호텔신라로부터 MMF(머니마켓펀드), 펀드 등과 같은 수익증권과 특정금전신탁, 채권 등에 총 1조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게 됐다.

SK증권 역시 상장된 계열사인 SK가스로부터 MMF 등 수익증권 1000억원 가량을 내년 상반기 기간동안 투자받는다. 하지만 SK해운과 같은 비상장 계열사를 포함시킬 경우 경우 투자규모는 더 커진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금액이 모두 해당증권사 잔고를 늘리는 것은 아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상품에 따라 투자금 적립여부가 나뉘며 특히 투자계획인 만큼 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5조원을 상품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해당 상품의 수탁고가 5조원 느는 것은 아니다. 누적금액기준인가, 거래금액기준인가로 기준이 나뉜다"며 "상품에 따라 수시입출도 가능한만큼 일반적으로 거래한도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증권사가 발표한 계열금융회사 거래 공시는 분기별 계획이기 때문에 당초 투자금액이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기업을 가진 이들 증권사가 모기업과 계열사로부터 상품투자를 받는 것은 제도상 문제는 없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은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회사의 지원은 가능한 만큼 상품판매 투자는 제도상 문제없다"며 "단 관계사 주식 매매는 순환출자 등의 문제로 법률상 위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모기업과 계열사의 상품투자금액이 해당증권사 전체 수익이 어느 정도 비중인지 통계가 어렵다는 것이 해당증권사의 설명이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본부는 퇴직연금을, WM본부는 그룹사 CMA 실적, 법인은 채권 인수 또는 중개 등 각 영업부서별로 이익집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해 통계는 현재 미실시 중"이라며 "영업부서별로 겹치는 실적도 있고, 집계가 돼도 공시사항이의 그룹사와의 거래부문은 영업상 대외비로 잡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별도로 집계를 실시 중은 아니지만 계열사와의 거래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삼성증권 고객자산이 100조원 규모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익 비중은 낮다"고 말했다.

SK증권 관계자 역시 "별도 집계는 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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