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빅4' 내년 치열한 영업전쟁 예고
'은행빅4' 내년 치열한 영업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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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판도 변화 속 영업전쟁 & 공격경영

[서울파이낸스 김미희·서지희 기자] 은행권 빅4가 내년도 공격적인 영업전쟁을 선언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금융권 재편이 본격화 될 2011년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은 내년 경영전략의 화두로 영업력 강화를 꼽았다.

국내 은행권에 '4강시대'가 열리면서 국민·우리·신한·하나의 선두권 다툼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4대 은행의 자산규모(올해 9월 말 기준)도 큰 차이가 없어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은행권의 영업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빅4 체제에서 각 은행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영업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은행권 내 영업전쟁을 예고했다.

은행장들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안정주의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성장 정책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지난 13일 열린 '새로운 글로벌 금융환경과 한국금융의 발전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고 부동산시장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대외적으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우량 고객 중심으로 수익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경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도 "내년도 금융환경은 예년에 비해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차원의 금융규제 개혁 논의와 금융산업의 구도 재편, 가계와 중소기업 차주의 신용위험 현실화 문제 등 다수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때문에 각 은행들이 대외적으로는 규제개혁 논의에 적극 대처하고, 대내적으로 내실을 다져 안정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 "내실경영으로 건정성 확보에 주력할 것"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 영업점은 이미 고객 유치를 위한 총성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특히 리딩뱅크로의 재도약을 노리는 국민은행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KB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어윤대 회장과 그룹 경영진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병덕 행장 또한 직접 기업체를 방문하고 전국 순회 현장 경영을 펼치는 등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은행 각 영업점장들에게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연 1%p까지 낮출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기업 고객 유치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향후 신상품 판매 등을 통해 2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내실경영과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영업력 강화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민 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고객은 물론 직원들의 현장 의견을 수렴해 경영전략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민영화 진행여부에 따라 경영전략을 수정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민영화 작업의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얘기다.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내년도 경영전략을 논의한 우리은행은 우선 우량고객과 PB고객을 중심으로 수익기반을 확충할 뜻을 밝혔다. 또한 일정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거래규모가 낮았거나 거래자체가 없었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고객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의 비율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지는 않았다"며 "이번 이사회를 통해 향후 5년 경영전략 계획을 수립했지만 우리금융 민영화의 진행상황이 가시권에 들어가야 구체적인 사안이 설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내년도 경영전략과 관련한 이사회를 개최했다. 올 한해 뼈아픈 성장통을 겪었던만큼 외형자산 경쟁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내부적으로 직원들을 독려하며 근무환경 분위기를 제고시킬 것"이라며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와 신한의 이미지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의 비율을 6:4로 계획하고 있다. 특히 취업생과 대학졸업생 등 신규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현재 개인고객시장이 포화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기존 고객을 유치하기보다는 신규고객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며, 국민연금 수급자인 시니어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마련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조직통합과 안정에 주력하고 하나은행은 영업 확대에 올인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실질거래 고객 수는 계속 늘리고 장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기반 영업을 강화하면서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행은 내년도를 '미래 안정성장 기반 확보의 해'로 삼기로 했다"며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기반영업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전략 마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금융권 판도변화(빅뱅)에 대해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인수합병을 하는 것도 좋지만, 단순한 몸집 키우기 경쟁보다는 특화된 신사업에 대한 역량 등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은행들을 보면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력 전문성, 상품개발 등에서 능력이 떨어진다"며 "이제는 경영지배구조 선진화와 해외진출 강화를 통해 글로벌하게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자본과 유동성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만큼, 안정적인 수입원을 키워 나가기 위한 고민을 국내은행들이 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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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on1414 2011-01-11 13:22:23
하나은행 주가가 올랐다면~ 전문가들은 이미 두 은행의 협력을 지지한다는 뜻아닌가요?

밍키 2010-12-20 10:25:05
마치 확정 된듯한 분위기네요~
너무 앞서 가시는거 아닙니까~

pom_7 2010-12-17 17:53:19
논란도 많고 말도 많은 외환 하나 M&A인데.. 누가보면 진짜 합병한줄알겠어요

gamblelee 2010-12-17 17:19:01
확정 안된 내용을 자꾸쓰면 안되지. 팩트를 중심으로 기사를 쓰야지 짧은 지식으로 먹고 살기 위해 기사를 쓰면 안됩니다. 밥은 먹으면서 일하시고요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