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 테마기획] 재계 '파워 트위터'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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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정용진·표현명·이찬진 등 마니아로 통해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짧은 글로 대화를 주고받거나 친구를 맺을 수 있는 트위터 열풍이 뜨겁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트위터 가입자는 약 200만명에 이른다. 지금도 이 숫자는 상승 중이다.

가입자만 보면 2500만명에 이르는 싸이월드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비해 적지만 트위터는 정계, 재계, 연예계 등 유명인사의 참여가 유독 활발하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트위터 삼매경에 빠진 재계 최고경영자(CEO)의 수가 늘어나면서 CEO들의 트위터에 해당 기업과 관련한 민원을 제기하는 네티즌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트위터 공간에 일상 속 사건과 느낌을 풀어놓는 순간 대중은 CEO 역시 자신과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즐거워하게 되는 것이다.

재계의 대표적인 트위터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표현명 KT 사장 등이 꼽힌다.

재계에서 팔로어가 가장 많은 사람은 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으로, 8만9000여명이 있다.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은 1만5000건이 넘을 정도로 트위터 활동이 거의 마니아 수준이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거의 모든 글에 답은 하는 것은 물론 오늘 무슨 음식점에서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사진으로 찍어 올려 트위터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휴일에는 등산을 했다는 인증샷을 올리기도하고, 얼리어답터라는 명성에 걸맞게 출시된 아이폰 4G에 관심을 보이며 KT 공식 트위트에 "시판 일자 어케 됩니까요?"라고 묻기도 한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재밌다는 반응이다. 박 회장의 이런 유머는 은연중에 그룹 이미지를 좋게 하는 역할도 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박용만 회장의 트위터 활동 때문에 두산그룹에 입사하고 싶다는 취업자도 많다"고 전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팔로어 수 8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정 부회장 역시 박 회장 못지않은 트위터 마니아다.

정 부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자사의 경영 현안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 키우는 강아지 사진 등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쌓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매장에서 구입하는 물건에 대해 배달서비스는 왜 제공하지 않느냐는 한 팔로어의 불만 제기에 정 부회장은 "모자란 정책이죠. 개선하려고 노력중입니다"라고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기도 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KT의 아이폰 관련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 출시 준비, 마케팅 등을 주도해왔다.

이에 따라 애플제품 구매 희망자들은 표 사장 트위터에 몰렸다. "아이폰4는 언제 받을 수 있느냐"는 일반적 질문부터 "내 아이폰을 고쳐달라"라는 다소 당황스러운 하소연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트위터를 통한 아이폰 및 아이패드 관련 상담이 그의 주요 업무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유명세를 따라 온 진통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표변명' 호칭이다.

아이폰4 출시가 한때 무기한 연기되면서 표사장이 사과 글을 올리자 일부 누리꾼들이 항의 성격으로 붙인 별명이다. 고객들의 항의 창구 역할을 홀로 맡아 고생한다는 위로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아이폰4 출시 후에도 그는 여전히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아이패드와 각종 스마트폰 관련 궁금증이 생기면 그의 트위터를 먼저 찾는 이들이 많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트위터에서 주로 IT와 관련된 내용을 토론하고 소개하는 것을 즐긴다. 최신의 IT 관련 이슈는 물론 자신의 회사가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면서 최근에 발표된 아이폰 4G까지 자세하게 언급하는 등 IT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아울러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도 1만5000여 명의 팔로어가 따르는 재계의 소문난 얼리어답터다.

정 사장은 현대카드 고객들에게 스마트폰 무료강좌를 마련하고 트위터를 통한 고객 소통에 나서는 등 경영에 IT를 적극 활용하는 최고경영자다. 트위터에 "술집에서 앞 손님이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꼭 말을 걸어 한 턱 쏘겠다"라는 트위트를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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