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기획-금융] 내년 환율, 악재에 '민감'…리스크 관리 필수
[창간8주년기획-금융] 내년 환율, 악재에 '민감'…리스크 관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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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은행 트레이딩부 최근환 차장
부산은행 트레이딩부 최근환 차장 

2010년 한 해 전세계 주요 화두는 단연 환율이었다. G2로 일컬어지는 미국(GDP 15조달러, 군사비 7000억달러, 인구 3억)과 중국(GDP 5조달러, 군사비 700억달러, 인구 13억) 사이의 환율전쟁(Currency Wars)이 유럽, 일본, 브라질, 인도, 태국을 넘어 우리나라로 번진 것. 주요국들이 자국화폐 가치를 낮춤(평가절하)으로서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여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용을 증진 경기를 부양하려는 소위, 다른 나라의 희생을 기반으로 이익을 얻는 '근린궁핍화정책'(Beggar-thy-Neighbor Policy)을 펼쳤다.

'G20 SEOUL SUMMIT 2010'에서 환율 문제 관련 '시장결정적 환율제도'와 '경상수지 흑자국들의 환율 유연성 확대'를 합의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주최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 환율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면서 G20 합의가 무색해지기도 했다.

특히, 북한 문제와 대외 악재에 취약한 우리나라 환율은 지난 3월과 5월 천안함 사건과 남부 유럽 발 재정수지 적자 문제가 불거졌을 때처럼 급등 양상을 보였다. 최근 살아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럽 발 악재, 중국 긴축 재료를 바탕으로 단 3일만에 40원 이상 급등하며 한 때 1103원에서 1145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주 연평도 포격시에는 1175원까지 급등했다.  
 
■ 2010년을 되돌아보며

2010년 환율 주요 변수는 상반기 천안함 사태와 남부 유럽 발 재정수지 적자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고조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미·중·일 등이 자국 통화 약세를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 - 제조업 활성화 - 고용확대를 위한 환율 전쟁 양상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이후 60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QE2) 조치로 글로벌 달러 약세 재개 속에 주요국 통화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 원화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개최국으로서 외환시장 개입도 쉽지 않았다.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고 급증, 대내외 증시 호조, 금리인상 가능성, 실질실효환율(REER) 대비 저평가 원화 구조,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는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다.

■ 2011년 환율 '실타래' 지혜롭게 풀어야

2011년도 글로벌 환율 전쟁의 실마리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중 G20 합의에 따라서 경상수지 흑자 가이드 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고, 외환보유고도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환율 하락 추세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무역의존도가 높고 환율에 민감한 경제 구조에 외환 당국의 환율 정책을 무시할 수 없으며, 북한 핵 문제 등 돌발 악재에 따른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원달러 환율 등락 폭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11년 원달러 환율 연중 1000~1200원 사이 연평균 1080원, 원엔 환율은 1100~1400원 사이 주거래 전망된다.

환율 결정 3 요소 즉, 수급, 시장심리, 정부 환율정책 중 수급은 경상수지 및 자본수지 흑자로 외화 부족하지 않아 보이나, 시장심리는 여전히 악재에 민감하다.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적절하고도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뿐이다.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듯이, 환율도 시장이 결정하고 시장재료가 적절히 반영되는 물과 같은 건전한 흐름 '상선약수(上善若水)'가 가장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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