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기획-증권]"내년 증시,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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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증권팀] 창 끝의 날카로움 보다 방패의 견고함을 확인한 한해였다.

유럽 재정위기, 신흥국들의 긴축 및 유동성 회수 우려, 옵션만기 쇼크, 지정학적 리스크 등 각종 돌발 악재에도 불구,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과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리며 코스피는 1900선에 사뿐히 안착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 3년차인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기업이익의 질적 개선과 추가 양적완화 효과, 더블딥 우려 해소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아시아 신흥국시장의 튼튼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코스피추가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며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 아래로 고꾸라진 2008년 이후, 2009년과 2010년 치유와 회복 단계를 넘어 내년 본격적인 재기에 나설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내년 증시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 아시안 파워 확산, 불확실성 완화, 밸류에이션 매력 등 4개의 주춧돌(cornerstone)이 든든하게 떠받히고 있다"며 "이 위에 풍부한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 기업가치 재평가(re-rating)라는 4개의 기둥들이 주식시장 가치를 높이는 실질적인 촉매제(driving factor)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증시를 강하게 이끈 유동성의 지속성 여부가 내년에도 증시상승의 '키'가 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 비중의 25%,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연관도가 50%에 달하는 미국은 지난 11월 6000억 달러의 국채매입을 발표하며 2차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카드를 내던졌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을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아닌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며 적정수준으로 회귀한 실적장세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본격적인 과잉 유동성 장세는 내년 미국의 통화승수 확대와 더불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8조 3000억 달러 규모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며 "이같은 유동성 확대를 감안해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 최대 13배의 주가배수(Multiple)를 적용, 코스피는 최대 26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등 글로벌 공조 균열 가능성, 여전히 더디기만 한 실물경기 회복세, 과잉유동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 등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시황분석팀장은 "재정위기, 출구전략 및 환율전쟁과 맞물린 글로벌 공조의 균열 가능성, 금융기관의 규제와 감독 강화 등 리스크 요인이 상반기 집중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의 실마리와 진척을 보여주지 못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시적으로 디플레이션 베팅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저금리 환경에 따른 투자자산 중심의 자산포트폴리오 변화와 국내기업들의 세계시장 시장점유율(MS) 및 위상 제고를 통해 입증된 글로벌 경쟁력은 하방 지지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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