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보온병 포탄'…정치인들의 '기막힌' 말 말 말
'폭탄주'·'보온병 포탄'…정치인들의 '기막힌' 말 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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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북한의 포탄이 쏟아진 연평도를 찾은 정치인들의 말을 놓고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분위기 파악을 못한 농담에서부터 지나친 눈길끌기 발언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가지가지다.

연평도를 방문했던 정치인들이 현장에서 내뱉은 실언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바로 다음 날. 소속 의원들과 함께 연평도를 찾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검게 그을린 쇳덩이 두개를 들어 보이며 한 마디 했다.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 여기에 바로 떨어졌다는 이야기인데 민가에 이렇게 무자비하게 폭격을 할 수가 있느냐…." 육군 중장 출신의 황진하 의원은 설명까지 덧붙이며 거들었다. "이게 아마 76mm포 같고, 이건 아마 122mm 방사포 같네요."라고.

하지만, 그 쇳덩이는 화염에 그을린 보온병이었다. 자세히 보니, 상표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포탄 아니야 상표 붙은 것 보니까 이건 포탄 아니야, 보온병." 이라는 현지주민의 말에 모두가 그저 민망할 뿐이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같은 날 연평도를 방문했다. 송 시장은 포탄이 떨어진 부근의 '소주병'을 들어보이며, '해서는 안되는' 농담을 했다. "이건 폭탄주 같네, 폭탄주."

인천의 한 지역구의원은 아수라장 현장에서 포탄 잔해를 주워와 국회에서 공개하는 '열성'(?)을 보였다. 나름대로의 취지는 이해되지만, 군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역시 '눈길끌기' 이상의 의미로 받아 들이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민주당 이민석 의원은 30일 연평도에서 한달간 경계근무를 서겠다고 자청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면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진정성을 갖고 결정한 만큼 근무를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진정성'을 강조했지만, 지켜지지도 않을 '인기 발언'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정치인들의 이같은 행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 정치인들의 뭔가 보여주려는 과장된 언행, 그로 인한 실수가 정치인들의 신뢰를 더 얄팍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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