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前 한은 총재 "美 양적완화 성공 미지수"
이성태 前 한은 총재 "美 양적완화 성공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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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조치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나온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얼마나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 리서치포럼'에서 퇴임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총재는 이자리에서 선진국의 양적완화와 환율전쟁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성태 한국은행 전 총재는 2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 리서치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밀턴 프리드만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연준이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밴 버냉키는 과감한 정책을 쓰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한 "1990년대 일본이 양적 완화에 나섰지만 일본 스스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제적 공조 노력에 대한 성공 여부도 미지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재는 "국제 합의는 분명한 방향성 제시나 강제성을 갖기 어렵다"며 "G20에서의 예시적 가이드라인도 합의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이 자유화되고 규제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 모델처럼 세계 통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중앙은행이 필요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며 "만든다 해도 만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총재는 "경기 사이클은 상승과 하강을 오간다"며 "경기 사이클이 하강신호를 보낼 때는 선택이 더욱 어려워 질 더욱 어려워진다"며 "현재 핵심물가가 아직 2% 수준이지만 더 오른다면 내년 정책결정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전쟁에 대해선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보였다.

이 전 총재는 "환율은 워낙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전면적으로 갈 수 없다"며 "앞으로도 작은 마찰과 작은 마찰과 논의가 상당기간 이어지겠지만 상대방을 치면 나도 다칠 만큼 복잡하게 얽힌 구조라는 사실을 서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낼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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