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참 걸리는 게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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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효과, 은행株 '잠잠'
각 기업별 이슈…투자 심리 위축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금리인상의 수혜주로 꼽히던 은행주가 이번 인상 효과는 비껴나가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를 전망하는 시각도 있지만 안으로는 부동산 PF부실화 등으로 인한 실적우려와 특히 밖으로는 각 기업별 경영 불안감, M&A 이슈 등이 맞물려 있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

16일 하나금융지주(2.65%)를 제외하고, 신한지주(-0.12%), KB금융(-1.73%), 우리금융(-3.58%), 외환은행(-3.08%), 부산은행(-2.66%) 등 은행주 대부분이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 인상 후 10월까지 4차례 금리 결정 후  3번 동반 상승을 연출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날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설과 관련해 상승한 점과 인수후보로 거론된 우리금융 하락에서 보듯 최근 은행주들의 움직임은 개별적 이유가 주가흐름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한지주 경영권 문제,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문제는 이들 이슈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해 투자자가 민감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최근 은행주를 살펴보면 하나씩 걸리는 게 많다"며 "특히 내부적으로도 올해 부동산 PF 건정성 악화, 일회성으로 충당금을 통한 실적 메꿈 등 악재로 동반적인 약세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심규선 연구원 역시 "은행업종은 일반적으로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과거 5년 주기로 큰 이슈가 발생하는 등 항상 경제상황 변동기에 민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유틸리티 사업과는 수익과 경영 환경이 다르다"며 "정부가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는 점 역시 항상 은행업종에 대한 전망이 유동적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시장의 관심이 현대건설 인수전,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인수설에 몰리며 금리인상 효과가 희석된 부분도 있지만 이미 시장에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주가에 반영돼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금리인상 결정이 은행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하는 시각도 있다.

심 연구원은 "금리 인상 폭이 낮아 건선성 악화 가능성과 추가적인 대출수요 감소 가능성이 낮다"며 "내년 초 경기선행지수 조정, 일회성 충당금 감소, 대출 성장률 증가, 순이자마진 개선 등으로 종목별 기업가치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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