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기업, 中동북에 '주목'..진출 활발
韓대기업, 中동북에 '주목'..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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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기업들의 중국 동북지방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동북진흥책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와 '랴오닝 연해경제벨트' 개발 계획이 확정되면서 동남부 연안이나 서부지역에 집중됐던 투자가 중국의 새로운 경제 성장 거점으로 부상한 동북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

포스코 건설이 지난 9일 중국의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와 물류기지 합작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틀 뒤인 지난 11일에는 SK건설 대표단이 단둥시를 방문, 합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단둥에 물류기지를 완공한 SK는 조만간 그룹 최고위층이 단둥을 방문, 시 정부와 추가 투자 방안을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마주한 단둥은 북중 교역량의 70%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대북 무역의 거점이다. 최근 북한이 중국과 이뤄지는 경제 협력에 적극성을 보이는데다 올 초부터 압록강 섬인 위화도와 황금평을 국제자유무역지구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동북 3성의 성장 거점인 랴오닝성 선양(瀋陽)에 교통.쇼핑.주거공간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24층 규모(연면적 7만4천㎡)의 '선양SK버스터미널'을 준공, 개장했다.

선양역 맞은 편에 위치한 이 터미널은 350대의 버스가 동시 주차할 수 있으며 랴오닝(遼寧)성 내 70개 도시를 운행하는 버스가 하루 650회 운행돼 2만5천여 명을 운송하며 선양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포스코도 지난 7월 동북 3성 최초의 철강 가공센터인 '선양 POSCO-CLPC'를 준공,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 내 자동차 강판의 25%를 점유하는 포스코는 이 공장 가동을 계기로, 제너럴 모터스(GM), BMW, 폴크스바겐, 창춘 이치(一氣)자동차 등 자동차 공장이 밀집돼 있는 중국 동북지역의 자동차 강판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중국의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 개방 선도구 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9월 지린(吉林)성과 철광석 개발 협력과 창지투 개방 선도구 사회간접시설 건설 참여를 위한 투자합작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

강재가공기지 건설, 철강 자원 개발 등 산업 협력과 함께 중국이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라진항과 연결돼, 창지투 선도구의 관문으로 떠오른 훈춘(琿春)을 중심으로 한 물류기지를 선점하겠다는 것이 포스코의 구상이다.

롯데 역시 선양에 진출하려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동북 3성에서는 처음으로 선양에 대형 할인점인 롯데마트를 개장했다. 롯데는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복합건물 가운데 지상 5층까지 롯데마트로 운영하고 곧 문을 여는 지상 6-15층은 극장과 호텔로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는 선양에 대규모 위락시설인 롯데월드 건설도 추진 중이다.

2004년 선양 사료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선양 베이신취(北新區)개발구에 곡물 가공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CJ제일제당도 지난 11일 김철하 바이오사업부 부사장이 선양을 방문, 중국 곡물 가공기업인 지룽(吉隆)공사 인수 합병을 위한 계약을 체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CJ는 선양에서 영화와 문화 분야 산업 진출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 9월 연간 6천400만t 생산 능력을 갖춘 선양 단열재 공장을 완공, 동북 3성 단열재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양한국상회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중국 동북지역의 한국 진출 기업 판도가 변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발 지원과 북중 경제 협력 강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떠오른 동북지역에 한국 대기업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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