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 뒤쫓는 시대는 끝났다"
"한국이 일본 뒤쫓는 시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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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프랑스 석학 기 소르망(파리정치대학 교수)가 "한국이 일본을 뒤쫓는 시대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일본내 언론도 비슷한 논평(칼럼)을 실어 주목된다. 

기 소르망 교수는 G20서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둔 9일 영국 가디언지에 실은 '일본, 위험한 탈세계화의 꿈'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 경제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고 일본을 따라갈 뿐이라는 주장도 있겠으나 이는 1970년대에 해당되는 얘기"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성공 스토리를 써 온 나라"라면서 "저임금 노동력에 기대 부상한 중국과 달리 한국은 삼성과 현대로 대표되는 기업가 정신과 혁신, 고품질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예로 들며 "안정된 정부와 민간영역이 만드는 균형 잡힌 관계"로 이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그의 일본에 대한 평가는 가혹할 정도다. 그는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와 관련 "열심히 일하지 않는 문화로부터 기인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학생들이 외국 유학과 영어공부를 하지 않는 상황을 한국의 영어 교육열과 이민자 유입을 수용하는 것과 비교하면서 "일본이 탈세계화 과정에 들어섰다"고 규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의 이런 우려되는 추세로 아시아는 중국 제국이 되고 말 것"이라며 "한국 혼자 중국에 맞서 아시아의 민주주의를 지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 소르망 교수의 이같은 일본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때를 맞춰 일본내에서도 비슷한 논평이 등장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0일 간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여당 내 이견과 농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협정(TPP)을 밀어붙이는 것을 "활발한 FTA를 통해 세계 시장을 넓히고 있는 한국에 대한 초조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마이니치(每日)신문의 우시오다 미치오(潮田道夫) 전문편집위원은 이날 칼럼을 통해 "일본 정부의 신경제전략이나 TPP가 사실상 '한국 대책'"이라며 "언제부터인가 일본이 한국을 뒤쫓는 나라가 돼버렸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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