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Q 실적 '채권이 갈랐다'
증권사 2Q 실적 '채권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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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등 대형사 실적, 시장 예상치 상회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격차 확대 우려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채권 수익이 증권사 2분기 실적을 갈랐다. 채권 수익에 힘입어 최근 발표된 대형증권사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형사와의 실적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대우증권이 지난 1일 호실적을 발표하며 시총 1위 수성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않은  대형사들의 실적 기대치 역시 높아지고 있다.

실적은 채권수익이 갈랐다. 이미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와 달라진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대로 낮은 시중금리에 따른 채권 수익이 가능했던 대형사 중심으로 실적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1일 대우증권은 2분기 영업익이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8.2% 감소한 1조917억2000만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 역시 916억8000만원으로 38.5% 증가했다.

동부증권 김희준 연구원은 "이는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며 "하이닉스 및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등으로 인한 818억원의 자기매매익과 특히 채권 운용 호조가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거래대금 감소로 주식 약정점유율은 전분기 6.2%에서 5.9%로 감소했지만 최근 코스닥 거래대금이 증가했고 높은 주식부문 브로커리지마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랩 어카운트 등 자산관리 수수료의 빠른 증가세 역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우리투자증권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914억원으로 48% 올랐고, 당기순이익 역시 737억원으로 34% 증가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금리 하락, 증시호전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전분기대비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반면 거래대금과 IB시장 부진으로 관련 실적은 발생치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사들과 달리 중소형들사간에는 실적 명암이 뚜렷하다.

일예로 지난 3일 발표된 동부증권 실적 역시 시장추정치를 상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20.60% 증가한 393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52억9000만원으로 87.12% 올랐고 당기순이익 307억3000만원으로 228.1% 증가했다.

반면,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감소한 중소형증권사도 있다.

이미 전문가들은 대형사로 수익 집중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대형증권사로 수익 집중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며 "보유채권이 많은 대형사의 채권평가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낮은 수수료를 선호하는 투자자 이동과 자산관리 시장에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격차는 있지만 향후 증권사 실적 동반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은 채권을 제외하고는 밋밋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증권시장이 전반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증권시장 호조로 인해 증권사 기본 수익인 영업부문 역시 긍정적 기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난해 다른 종목과 달리 증권주가 상승이 더뎠다"며 "하지만 코스피와 증권주지수의 차이는 점차 축소되며 동반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시중금리 급등가능성이 낮아 채권운용 선전 지속, 낮은 안전자산 기대수익률에 따른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IB 등 증권사 수익구조 변화로 인한 실적개선으로 내년 증권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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