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세금계산서 '역사 속으로'
종이 세금계산서 '역사 속으로'
  • 이중현 더존비즈온 부사장
  • sunbi@duzon.com
  • 승인 2010.11.05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중현 더존비즈온 부사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종이 세금계산서를 전자세금계산서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제 내년 1월 1일이면 기존에 종이로 발행하던 세금계산서를 인터넷으로 발부하고 국세청에 신고하는 시대가 열린다.

법인사업자들은 내년부터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하고, 개인사업자 중 복식부기 의무자는 오는 2012년부터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한다고 부가가치세법이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서 발표한 올해 2·4분기 부가가치세 신고자료를 보면, 세금계산서 발행 실적이 있는 법인사업자 36만9천여 업체 중에서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기업은 29만2천여 업체로 약 80%에 달한다.

이들의 발행 건수만 2100만 건이고 발급금액은 246조원이다. 지난 1·4분기 중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에 참여한 법인사업자가 약 70%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눈부실 정도다.

이러한 결과는 기업들이 전자세금계산서의 편의성을 실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사업자는 세금계산서 우편 송달, 보관 등을 할 필요가 없고 인터넷 등을 통해 수수 상황을 조회·관리하고 신고할 수 있다.

또한 세금계산서 합계표 제출이 면제되고 증빙서류의 5년 보관의무도 면제돼 세금계산서 보관 및 관리가 한층 수월해진다. 과거 복잡하게 수기로 작성하던 종이 세금계산서에 따른 수고와 비용도 대폭 축소될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금계산서 발행 처리시간은 기존 5분22초에서 54초로, 배송료는 통당 1720원에서 200원으로 1520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체적인 조사에서도 당사의 전자세금계산서를 이용하면 장당 3,000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세금계산서가 다양한 시스템과 연동되면서 기업들의 업무 효율성을 고도화한 것도 시장 확대에 일조했다.

더존비즈온의 회계 프로그램 내에서는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이 가능하다. 또한 발행 수취 데이터를 모두 자동으로 회계 처리하며 부가세의 전자 신고까지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국세청이 제공하는 매출 매입 전자세금계산서 신고 데이터와 자동 대사 기능으로 신고 오류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세금계산서 청구 내용을 휴대폰에서 결제할 수 있으며 휴대폰으로 받은 2차원 코드로 편의점에서 납부할 수 있다. 이는 1차원 바코드보다 100배 이상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암호화할 수 있는 2D 코드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거래 실무자는 전자세금계산서의 도착과 승인, 대금결제 등의 업무흐름을 실시간으로 메시지창과 휴대폰으로 안내 받을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이 외에도 전자세금계산서를 전송할 때 대금 청구와 수금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기능도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하면 수취한 전자세금 계산서에서 곧바로 계좌 이체나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수금이 이뤄진다. 특히 일반 상거래 대금을 신용카드로 손쉽게 결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수금을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정부는 현재 전자세금계산서 도입에 대한 인센티브와 패널티 정책을 동시에 펼치면서 제도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법인사업자가 내년부터 전자세금계산서 발급내역을 국세청에 전송(전송기한 익월 15일)하지 않을 경우 미전송 가산세(내년∼2012년 말 0.1∼0.3%, 2013년 이후 0.5∼1%)가 부과된다.

하지만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사업자에게는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현행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에 대한 세액공제는 건당 100원씩 연간 100만원 한도지만 내년부터는 건당 세액공제가 100원에서 200원으로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전자세금계산서 확산이 탈세를 막고 건전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특정 제도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업자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실천의지가 필요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