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평균금리 30%대..일부는 대부업 수준
캐피털 평균금리 30%대..일부는 대부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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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수 할부금융사(캐피털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30%대 초중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의 법정 최고 이자율(연 44%)에 육박하는 곳도 있었다.

이에 따라 캐피털사들이 대출 금리를 추가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여신금융협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신용대출상품 비교공시'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등 신용대출 영업을 하는 12개 캐피털사의 평균금리는 대부분 30%대 초중반에 달했다. 이는 8~9월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의 평균금리는 상품별로 우수직장인론 30.0%, 일반직장인론 34.4%, 자영업자론 34.8%이었다. 자영업자론 평균금리는 이 회사의 신용대출 최고금리(34.99%)와 거의 차이가 없다.

그다음으로 규모가 큰 롯데캐피탈의 경우 이용자가 가장 많은 상품 `옐로우'의 평균금리가 34.2%였다. 이 회사의 신용대출 최고금리(34.90%)와는 0.7%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회사별로 취급 비중이 가장 큰 상품의 평균금리는 아주캐피탈(직장인일반) 31.5%, 우리캐피탈(자영업자) 35.3%, 우리파이낸셜(모두론(일반Ⅱ)) 31.9%, 아이비케이캐피탈(휴우론(BS)) 33.5%,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일반상품대출) 33.3% 등이었다.

한국아이비금융은 평균금리가 42.8%로 대부업체 최고 금리에 근접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 6등급 이하 고객 비중은 95.4%로 평균 43.0%의 금리가 적용됐고 나머지 이용자 4.6%는 38~39%의 금리를 물었다.

캐피털업체 가운데 하나캐피탈만이 모든 상품에 걸쳐 평균금리가 30%를 밑돌았다. 우량, 일반Ⅰ, 일반Ⅱ 상품의 평균금리가 각각 21.1%, 25.0%, 29.6%였다.

하나캐피탈은 지난 7월 말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 계열 캐피털사의 고금리를 문제 삼자 업계 최초로 신용대출 최고 금리를 36%에서 29%로 인하했다.

이처럼 캐피털사들이 최고 금리를 내리고 취급수수료를 없애면서 업계 전체의 평균금리는 32%에서 28.5%까지 떨어졌다.

한양대 이상빈 교수는 "캐피털사들이 금리를 내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부업체나 다름없는 영업을 하고 있다"며 "비용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도 20%대까지 충분히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캐피털업계는 가계대출 비중이 리스ㆍ할부 등 본업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상의 `대출업무 영위기준(50%룰)'에 대한 개선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캐피털업체들이 자동차 할부ㆍ리스 등 본업에서 보는 손해를 가계대출 수익으로 겨우 메우는 실정"이라며 "이런 현실을 고려해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도록 여건을 먼저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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