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저축은행 충성고객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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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고객은 5000만원 이상에 집중”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5000만원 이상 예금 고객들은 만기 도래 시 금리에 따라 저축은행을 옮기는 경우가 많아요. 금액이 크다보니 금리차가 조금만 벌어져도 다른 저축은행으로 옮기죠. 반면 2000만원 이하 예금 고객들은 고금리를 따라 옮겨가기 보다는 만기가 도래해도 예금을 재예치하는 경우를 많아요. 그리고 예전 같이 금리가 저축은행 선택의 우선순위는 아닌 듯해요.”

대형 저축은행 행장의 이야기다. 최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좀 더 높은 금리를 찾아가는 고객들이 있는 반면 금리가 낮아도 기존에 거래하던 저축은행을 고수하는 고객 군으로 나눠지는 양상이다. 또한, 저축은행에 대한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금리를 따라가기보다는 기존에 거래하던 검증된 저축은행을 선호하는 현상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2000만원 이하 그리고 5000만원 이상 예금 고객 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2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이 예금 만기 시 금리가 더 높은 저축은행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금리차가 미미하고 세금 등을 제외하면 실제 이자수령액 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저축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기존에 거래하던 검증된 저축은행을 선호 하게 만들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5000만원 이상 고액예금자의 경우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금리에 따라 거래 저축은행을 옮기는 경우가 많은 한편 투자 성향이 강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철새고객'이 고액예금자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A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예금 만기 도래 시 재 예치되는 비율은 평균 60% 많게는 70% 수준으로 이중 2000만원 이하 예금자의 비율이 5000만원 이상 예금자보다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실제 전체 저축은행 예금자 중에서도 2000만원 이하 고객 군이 많아 과거 대비 저금리 현상 속에서도 저축은행의 안정적인 수신기반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부보예금은 2000만원 이하가 전체의 63.9%(고객수 279만5205명), 5000만원 이상이 3.3%(14만5890)로 집계됐다.

하지만 금액기준으론 2000만원 이하가 전체의 11조3667억원, 5천만원 이상이 14조4124억원를 차지해 금액 대비로는 5000만원 이상 예금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고액 예금자의 예금이탈이 비교적 많지만 저축은행으로서는 효율성 측면에서 수신 유치효과가 큰 고액 예금고객 유치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대형사 또 다른 관계자는 "고액 예금자의 경우 고객 한 명당 조달 금액 대비 유치 비용이 적어 효율성 측면에서는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고객 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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