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8%가 최대주주보다 外人 지분 많아
상장사 8%가 최대주주보다 外人 지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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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선택과 집중

국내 상장사 12개 가운데 1개는 외국인 지분이 최대주주(특수관계자 포함) 지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가운데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한 524개 기업의 최대주주 및 외국인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42개(8.01%)가 외국인 지분이 최대주주 지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가운데 1개꼴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14개 중 1개(6.03%)꼴로 외국인 지분율이 최대주주보다 많았다.

국내 대표 기업들에 외국인 지분 매수가 몰린 가운데 특히 금융권은 최대주주와 외국인 지분이 10배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 지분율과 국내 최대주주의 지분 차이가 가장 큰 기업은 대구은행[005270]으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보험과 외국인 지분 비율이 각각 7.36%와 72.09%를 기록, 차이가 64.73%포인트에 달했다.

NHN[035420]이 그 뒤를 이어 최대주주 이해진씨(9.84%)와 외국인(63.17%)의 지분 차이가 53.33%포인트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KB금융도 지분 격차가 50%포인트를 넘었다.

외국인의 지분 매수는 시가총액 상위 업체들에 집중됐다. 삼성전자[005930], POSCO[00549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속하는 기업 가운데 5개가 외국인 지분율이 더 높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외국인의 연간 순매수액이 사상 2번째 수준을 기록하는 등 국내 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외국인 순매수액은 16조6천182억원으로 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승세가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지난해보다 주춤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외국인 매수 규모는 지난해가 올해보다 더 많았는데도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난 기업 수는 올해가 더 많았던 것은 외국인들의 '선택과 집중'을 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위원은 "작년에는 금융위기 이후 지수가 반등하던 때여서 외국인들이 특정 종목을 선호하기보다 시장 전체를 매수했으나 올해는 실적이 좋고 펀더멘털이 견고한 종목 중심으로 선별해 매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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