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벌써 한계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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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문사, 증권사에 랩 신규판매 중단 요청
상품 공급 '불안정' 문제 vs 확대해석 경계해야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투자자문사가 증권사에 자문형 랩어카운트 신규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자문형 랩시장이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투자자문사인 브레인투자자문은 지난 15일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에 자문형 랩 신규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8일, 삼성증권은 20일부터 각각 해당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현재의 포트폴리오로는 투자자들의 기대수익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1900선 바짝 다가선 상황에서 목표수익률을 10%대로 설정한다고 해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코스피가 2100선까지 올라야 한다"며 "과거처럼 20%~30%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문사의 랩어카운트 판매 중단 요청을 두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은 엇갈린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률 저조를 우려해 신규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는 향후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할 때마다 반복될 수 있다"며 "지수 움직임에 따라 신규가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랩어카운트 상품의 한계를 어느 정도 드러낸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재조정 시기와 기간이 불규칙하고 불분명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수시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재개하는 일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상품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한 증권사 관계자는 "판매를 잠시 중단한 것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서비스 수준을 갖추기 위해 잠시 준비 기간을 갖는 것은 투자 만족도 향상과 함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도 고객 유치에 좀 더 무게가 실렸던 과거보다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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