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매물폭탄…코스피, 사흘째 조정
투신권 매물폭탄…코스피, 사흘째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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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코스피지수가 투신권의 대규모 매물출회로 인해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사흘째 조정장세를 이어갔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16포인트(0.38%) 내린 1889.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9월 고용지표의 부진에도 불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양적 완화조치를 취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1만 1000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국내증시도 장 초반 추가상승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1909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장 중 연중 최고점을 새로썻지만, 오후장 들며 외국인의 매수세는 점차 약화됐고,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투신권의 매물이 점차 확대되며 지수는 상승폭을 반납해야 했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환율전쟁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고 중국의 인민은행 부총재가 중국의 잠재 목표성장률을 낮춰잡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38억원, 928억원을 합작하며 지수를 지지했지만, 기관의 매도공세를 당해내지는 못했다. 장 중 지수가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급등하자 투신권의 펀드환매 우려로 매물이 급증, 기관은 1855억원어치의 물량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지난 4월 12일(22거래일), 8월 11일(20거래일) 이후 올해 최장기간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순매수금액도 6조 3668억원을 기록해 올 들어 3번째로 높은 연속 순매수금액을 달성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2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이며 시장베이시를 견조하게 이끌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949억원, 비차익거래로 1449억원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다졌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화학(-1.06%), 전자(-1.42%), 운수창고(-1.38%), 은행(-1.76%) 등은 하락했지만 철강 및 금속(0.60%), 기계(1.38%), 전기가스업(0.93%), 건설업(0.61%)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66%)를 비롯해 현대중공업(-2.92%), 신한지주(-2.69%), LG화학(-2.13%) 등은 내림세를 기록했지만 포스코(0.76%), 현대차(1.56%), 현대모비스(3.50%), 삼성생명(0.94%) 등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기관의 매도공세로 500선 탈환에 또다시 실패했다 .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8포인트(0.06%) 내린 496.80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3.6원 내린 1116.7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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