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 고액계좌수 급증
10억원 이상 고액계좌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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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에 10억원 이상의 거액예금과 계좌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 중 계좌당 10억원을 초과하는 거액 예금의 비중은 올해 6월말 54.4%로 지난해말 49.3%보다 5.1% 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계좌당 1억원 이하 예금잔액 비중은 지난해말 31.8%에서 올해 6월말 28.1%로 줄었다.

실제로 10억원 초과 예금 잔액은 작년말 198조2천230억원에서 올해 6월말 259조8천600억원으로 61조6천370억원(31.1%)이나 급증했다.

10억원 초과 계좌 수도 6월말 3만4천개로 상반기 중 6천개(21.4%)나 증가했다. 예금잔액과 계좌수 증가율 모두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1억원 이하 예금잔액은 127조7천350억원에서 134조4천270억원으로 5.2% 늘어났고 계좌 수는 6월말 현재 923만3천개로 상반기 중 2.6%(23만5천좌) 증가했다.

이밖에 5억원 초과 10억원 미만 예금잔액과 계좌 수는 이 기간 2조3천650억원(10.5%)과 4천개(14.3%)가 각각 늘었다.

이처럼 10억원 이상 고액계좌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거액자산가나 법인들이 은행에 예금을 맡겨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현금성 자산을 늘렸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26개 비금융기업의 현금성 자산을 계산한 결과 104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성 자산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조9천억원(52.6%)이 현금과 현금 등가물이었다.

이 연구원의 이한득 연구위원은 "2000년대 초반 30~40%였던 현금과 현금 등가물의 비중이 50%를 넘었다"며 "유사시에 대비해 단기적인 지급 능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위험을 피하면서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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