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행렬, 연내에 끝난다"
"펀드 환매행렬, 연내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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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29조 이탈 대기자금 소화 충분
신규설정 미미, 순유출세 당분간 지속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 코스피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펀드 환매가 언제 끝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4015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로써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달 들어서만 2조520억원이 빠져나갔고 연초 이후 주식형펀드의 순유출 규모는 12조3417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은 코스피지수의 등락과 하루에서 이틀정도 차이를 두고 지수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올라선 이후 대량환매가 이어졌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8.22포인트(1.02%)오른 1802.58로 1800선에 올라섰고 다음 거래일인 13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5342억원이 순유출됐다. 또 13일 코스피가 16.28포인트 오르면서 전날보다 상승폭을 줄인 다음날에는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에 비례해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이탈하고 있는 자금 대부분은 과거 코스피 1700~1800선에서 유입된 자금들이며 지수상승에 따라 손실을 만회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자금이탈이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최대 20조원 정도가 더 빠져나가야 환매랠리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환대대기 자금은 충분히 소화됐으며 펀드 환매세는 진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연초 이후부터 이어진 펀드 환매로 환매대기 자금은 이미 충분히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환매가 이어지겠지만 길어도 연말 이전에는 대량 환매행렬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해지된 금액만 29조원이 넘기 때문에 일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최대 20조원 이상의 대기자금은 이미 빠졌나간 것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대량환매는 잦아들겠지만 유출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펀드에서 이탈하는 자금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현재 신규 유입되는 자금이 너무 적기 때문에 펀드의 순유출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과 9월을 합쳐 32거래일 동안 1000억원 이상이 신규 유입된 날은 9일에 불과하며 9월에는 단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1000억원 미만이 신규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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