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가맹점수수료 최저업종은 주유소
카드 가맹점수수료 최저업종은 주유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수료율 1.5%…가맹점 "우리도 주유소 수준으로"

모든 신용카드사에서 공통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주유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는 수수료 인하 문제를 논의할 때마다 가맹점주들이 `주유소 수준으로 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 카드사에서 신용카드, 체크카드 구분없이 가맹점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주유소(1.5%)이다.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유흥업(4.5%)의 3분의 1 수준이고 대중교통(2.0~2.7%: 이하 중간값 기준)이나 백화점(2.0~2.5%), 할인점(1.8~2.5%), 학원(2.6~3.5%), 국산신차(1.8~2.7%)보다도 낮은 편이다.
심지어 지난 4월 수수료 인하 조치를 단행한 재래시장(1.6~1.8%), 중소가맹점(2.0~2.15%)보다도 수수료율이 낮다.

이처럼 주유소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다른 업종보다 낮은 것은 압도적인 카드결제 비중 때문이다.

주유소를 찾는 고객들은 100% 가깝게 카드를 이용한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다른 업종보다 수입이 많아지고 주유소는 매달 수조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게 된다.
주유소처럼 카드결제 비중이 높아 수익이 많아지면 카드사로선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일 수 있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주유소가 다른 업종보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다 보니 가맹점주들은 주유소 수준으로 수수료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하는 때가 많다.
최근 보험사만 해도 보험료 카드결제 문제를 놓고 카드사와 공방을 벌일 때 약 3%인 가맹점 수수료율을 주유소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서울 및 수도권의 영세 가맹점 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적정한 수수료율로 주유소보다 낮은 1.01∼1.5%를 꼽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카드업계가 난감해 하기도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최저 마진은 1.5%"라며 "1.01~1.5%는 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숫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카드사들이 한해 가맹점 수수료로 수조원의 수익을 얻고 있는 만큼 아직도 인하 여지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로 6조1천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체 카드수익(10조1천억원)의 60.5%를 차지하는 것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