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팩스로 대출…소비자, 스팸 ‘골머리’
캐피탈, 팩스로 대출…소비자, 스팸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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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자, 비용 발생에 과장 광고 피해까지 이중고
개인정보 오ㆍ남용 가능성도 우려, 제재필요 지적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캐피탈사의 팩스 테러에 소비자들이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캐피탈이 대출영업에 팩스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 특히, 팩스의 경우 휴대전화 SMS(단문문자메시지)와는 달리 수신시에도 별도의 비용이 발생해 수신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2금융권 중 특히, 캐피탈의 팩스 영업 공세에 개인 사업자를 비롯해 공공기관까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필요 없는 팩스 수신으로 인해 종이 및 잉크 값 등 불필요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원치 않는 정보 수신으로 정작 필요한 정보를 수신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팩스 영업을 주로 하는 곳은 현대, SC스탠다드, 씨티파이낸셜 등 캐피탈을 비롯해 농협, 씨티은행, SC제일은행, SC스탠다드저축은행, W저축은행 등 일부 은행 및 저축은행까지 포함돼 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대출광고 문구다. 문구가 과장된 측면이 있어 문구만 본다면 누구나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문구는 ▲동종업계 캐피탈 중 평균금리 제일 낮다 ▲8~9등급 대출 ▲담보와 보증 없이 최대 5천만원 대출 가능 등으로 낮은 금리에 무조건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대출 문의를 하면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출이 되던 안 되던 일단 접수부터 받아 보고 보겠다는 영업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대출 문의 시 실제 대출이 실행되지 않더라도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본사 차원이 아닌 개인 대출 상담사들에게 대출 문의를 하는 것이어서 개인정보 누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본사 차원의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 대출상담사들의 영업으로 그 이익은 본사에 귀추 되지만 본사에선 개인 대출상담사들의 잘못된 영업방식을 제재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있다.

지적된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영업 관련 교육을 하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대출 상담사들이 영업하는 것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대출 상담사가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사원”이라고 강조해 비정규직 사원의 영업행태를 본사와 연결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당국은 특별한 제재를 할 수 있는 근거법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대출 상담사들의 영업행태에 제동을 걸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여신전문총괄팀 관계자는 “개인 대출상담사들의 무작위 팩스 발송 등 영업행태를 제재할 수 있는 근거법이 없어 특별한 제재는 할 수 없다”면서도 “팩스번호 등이 어떠한 경로로 입수 됐는지를 조사해 불법의 소지가 있으면 조치가 취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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