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상반기 성적표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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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에 희비 엇갈려..하반기 사업 다변화

지난 13일 엔씨소프트를 마지막으로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게임빌 등 모바일게임사들도 해외 앱스토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게임업체들은 하반기에는 시장 및 사업 다변화 전략을 토대로 급변하는 게임 환경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성공 여부에 희비 =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천843억원,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와 30%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10분기 연속 최대를 기록했다.

네오위즈의 이러한 성장세는 해외매출이 견인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역할수행게임 '크로스파이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 해외매출은 지난해보다 160% 성장한 638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국내 게임시장의 비수기로 알려진 2분기에 월드컵 특수를 누린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2'가 선전하면서 성장세를 가속화했다.

엔씨소프트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천676억원의 매출을 2분기에 올렸고 영업이익 역시 49% 늘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리니지'가 1998년 상용화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비즈니스모델을 다변화한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엔씨소프트 측은 설명했다.

넥슨도 해외매출이 증대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중국, 일본 등에서 캐주얼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메이플스토리'도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다만 CJ인터넷은 올해 상반기 실적 집계결과 매출은 1천1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14.6% 줄었다. 순손익은 5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부진한 성과를 보였던 중국법인 매각 비용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된 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월드컵의 영향으로 슈팅게임 '서든어택'과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매출감소가 이어지면서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NHN 한게임도 2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웹보드게임에 대한 비중 축소가 맞물리면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전분기 대비 5.9% 감소한 1천105억원을 기록했다.

정욱 NHN 한게임 대표대행은 지난 3월 "웹보드게임의 성장 계획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사행성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올해 퍼블리싱 게임의 중요성이 크고 그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바일게임사들은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해외 오픈마켓에서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게임빌은 올해 상반기 실적 집계결과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대비 37% 성장했다. 이중 해외매출은 16억원으로 88% 급증했다.

컴투스는 해외매출의 경우 23억원으로 122% 증가했지만 국내 실적이 저조, 지난해에 비해 10% 감소한 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 시장ㆍ사업 다변화" = 게임 환경이 급변하고 해외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게임사들은 하반기 전략으로 시장과 사업 다변화를 내세우고 있다.

CJ인터넷은 상반기 실적 부진 이유가 부실자산 청산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해 하반기에는 더욱 과감하게 신규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소셜게임에 1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넷마블 글로벌 사이트를 통한 해외 진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하반기 중국, 일본에 집중됐던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야구게임 '슬러거'는 대만과 미국에서 현지화 작업을 거쳐 공개서비스가 진행 중이며 슈팅게임 '아바'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3종의 신작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대작보다는 캐주얼게임에 집중하되 기존 게임의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유저들을 유지하면서 부분유료화 등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넥슨은 해외 지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하반기 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 특히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보한 신규게임들을 하반기에 공격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게임 역시 일본 최초로 스마트폰 전용 게임포털 '한게임'을 선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꾸준한 퍼블리싱을 통해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게임빌 등의 모바일게임사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게임법 개정에 대한 기대로 더욱 적극적으로 국내 및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게임법 개정 등 게임환경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여전히 많다"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게임사들은 하반기 신규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해외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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