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결제 `리볼빙' 국내선 지지부진
회전결제 `리볼빙' 국내선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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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선진국에 일반화된 제도인 리볼빙 시스템이 국내에 도입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리볼빙은 회전결제라고도 불리는데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일부만 결제하면 잔여한도 안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국내에는 1999년 도입됐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A카드사의 리볼빙 취급액은 2007년 12월 4천554억원에서 지난해 12월 5천155억원으로 2년새 60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리볼빙 결제를 취급하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마찬가지여서 국내 카드시장에서 리볼빙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1958년 리볼빙 시스템이 도입된 지 50년 넘게 지났고 최근 리볼빙 자산 비중은 전체 신용카드 시장의 70~80%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에서 리볼빙 결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일시불 결제에 대한 선호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454조3천980억원) 중 일시불이 66.3%, 할부가 15.8%에 달했다. 할부 역시 2~3개월 할부 등 단기간에 갚는 식으로 장기할부 형태의 리볼빙과는 차이가 있다.

또 최고 30%에 가까운 리볼빙 금리도 부담될 수밖에 없다. 리볼링 이자율은 이달 기준으로 7~29% 수준으로 이를 잘못 활용할 경우 높은 이자율로 고객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장기간에 조금씩 금액을 갚아가기 때문에 현재 소비가 실제보다 적게 인식되는 탓에 무절제한 소비 지출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결제금액 중 일부만 제대로 갚으면 신용불량에 빠지지 않고 계속 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 탄력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자금 사용 시 연체가 예상된다면 리볼빙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리볼빙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대출금액을 갚을 수 있는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리볼빙 결제는 탄력적으로 자금을 관리하면서 이용한다면 연체를 방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자금 여유가 있다면 가능하면 단기간에 갚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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