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印尼서 '글로벌 빅3' 도약 시동
포스코, 印尼서 '글로벌 빅3' 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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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생산규모 연 5천만t 이상으로 확대 추진

포스코가 4일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업체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함으로써 '글로벌 빅3'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 기준으로 세계 철강업체의 조강생산능력은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이 7천320만t으로 1위를 차지하고, 중국 허베이강철과 바오산강철이 각각 4천20만t과 3천890만t으로 2~3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3천110만t을 생산해 세계 4위에 랭크된 포스코는 연산 600만t 규모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를 완공하면 글로벌 빅3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포스코는 장기적으로 연간 국내 생산능력 4천만t 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를 5천만t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가 70%의 투자비율로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합작 프로젝트는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건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가공센터 위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온 포스코가 고로(高爐)를 갖춘 일관제철소를 외국에서 건설하는 것도 처음이다.

철광석, 석탄 등 제철원료가 풍부한 인도네시아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포스코의 중요한 생산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생산제품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포스코 가공센터와 동남아 현지업체에 직접 공급하면 연간 3천만t 이상의 철강제품을 수입하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도 이번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핵심산업에 고품질 철강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연평균 65억9천만 달러의 생산유발 효과를 내는 등 국가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프로젝트가 현지 합작사가 보유한 항만, 부지, 용수, 전력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 필드(Brown Field) 방식으로 진행돼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조기에 정상조업을 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서안의 항구도시인 찔레곤에 있는 크라카타우스틸 공장 옆의 유휴부지에 들어설 일관제철소는 이르면 오는 10월 착공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1단계로 2013년 말 연산 300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준공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한층 가속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2006년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장자강(張家港)에 연산 6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를 완공, 전체 스테인리스 조강능력을 260만t 규모로 키워 세계 3위의 메이저 업체로 부상했다.

이어 2009년 베트남에 연산 120만t 규모의 냉연공장과 인도 중서부 자동차 공장 밀집 지역인 푸네시 및 태국 방콕 인근에 철강 가공센터를 잇따라 준공했다.

또 일본 규슈 지역에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인 포스코-JKPC 2공장을 세운 것을 비롯해 40만t 규모의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과 120만t 규모의 베트남 냉연공장, 미국 API강관(송유관) 공장도 지난해 준공했다.

지난해에만 일본, 태국, 인도 등에 7개의 가공센터를 신설했다.

포스코는 올해 3월 인도 마하라수트라 주에선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착공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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