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도 신용대출 금리인하 채비
저축銀도 신용대출 금리인하 채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피털업계에 이어 저축은행들도 신용대출 금리 인하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상품인 `알프스론'의 평균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알프스론 대출금액은 5천500억원 가량으로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중 대출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평균금리는 연 30%대 중반이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서민대출을 강조하고 시장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시기와 폭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대출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규모 2위인 HK저축은행도 신용대출 상품인 `119머니'의 평균 대출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119머니의 대출액은 5천억원 수준이며, 평균 금리는 연 39~40%다.

신용대출이 4천800억원으로 업계 3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조만간 신용대출 상품인 `와이즈론'의 최고금리를 종전 연 42%에서 37%로 낮출 계획이다.

와이즈론의 평균금리는 이미 지난 5월말부터 30%대 초반에서 20%대 중후반으로 5%포인트 가량 낮췄다. 지난달 21일부터 최고이자율이 49%에서 44%로 5%포인트 인하되는 것이 예고된 상황에서 미리 금리를 낮춰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인하 경쟁에 나선 것은 정부가 제2금융권의 고금리 영업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캐피털업계의 30%대 고금리 영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후 현대, 롯데, 하나 등 캐피털업체들이 잇따라 금리 내리기에 나선 상황에서 저축은행들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정부가 지난달 26일부터 저신용층인 신용등급 6~10등급자를 대상으로 한 서민전용 대출상품 `햇살론'을 연 10%대 초반 금리로 출시한 이후 대출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모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2금융권의 금리인하 경쟁은 서민의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가 이들 기관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사채 등 비제도 금융권으로 내몰리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평균대출 금리를 낮춘 한 저축은행은 종래 저신용등급자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나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늘리는 쪽으로 영업 방식을 변경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률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금리를 내릴 수는 없다"며 "지금 분위기라면 외부요인에 의한 금리 인하 압박이 워낙 커 결국 저신용자 대출을 줄이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