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스마트폰 사업 ‘날개 없는 추락’
LG電 스마트폰 사업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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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4년만에 적자, 2분기 영업익 90% 급감
스마트폰 및 OS 전략 부재··하반기도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LG전자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휴대폰 사업이 지난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시도 늦어져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28일 LG전자는 2분기 연결매출과 연결영업이익은 각각 14조 4097억원과 12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7% 줄어든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89.85% 감소한 수치다.

실적 악화의 진앙지는 휴대폰 사업 부문이다. LG의 휴대폰 사업을 맡은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적자 1196억원 기록했다. 휴대폰 사업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4년 만이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3060만대로 전분기 대비 13% 늘었지만 영업적자 1196억원, 영업이익률도 -3.5%를 기록해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스마트폰 대응에 실패한 게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애플, 삼성전자 등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급팽창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맞춰 발 빠르게 아이폰4, 갤럭시S 등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은 반면 LG전자는 시장 대응이 늦었다.

LG전자는 지난 5일 "국내외에 선보일 스마트폰의 제품명을 ‘옵티머스’로 일원화 하고 올 하반기 중 국내 4종, 해외 2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뒤늦게 고삐를 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애플의 아이폰4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경쟁사 전략 스마트폰에 대적할 만한 상징 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과거 수준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 전략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도 큰 문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자 독자적인 OS나 플랫폼을 포기하고 MS의 윈도우 모바일과 구글 안드로이드OS 탑재 스마트폰에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모바일 생태계 구축 경쟁에 혈안이 된 구글과 애플, 모바일 OS까지 넘보는 MS, 뒤늦게 독자적인 플랫폼 ‘바다’를 구축한 삼성전자 등의 전략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에게 절실한 것은 텐밀리언셀러폰의 등장이지만 아이폰4와 갤럭시S 경합으로 시장 주목을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말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3분기는 성수기지만 휴대폰 제품 경쟁력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과거 수준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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