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어윤대 급여반납…비용절감 '신호탄'
KB 어윤대 급여반납…비용절감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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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월급 15% 반납…임원급으로 확산될 듯
TFT에 노조 참여…가시적 성과 '미지수'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KB금융지주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사적 차원의 그룹변화혁신TFT를 가동하는 한편, 어윤대 회장은 자신의 급여를 15% 반납하며 '솔선수범'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이달 자신의 첫 급여를 15% 반납하기로 했다. 반납은 삭감과 달리 임금테이블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경영실적에 따라 언제든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어 회장은 지난 13일 취임식에서 '비만증'에 걸린 KB금융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자신의 급여부터 줄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특히 향후 가장 중요한 경영지표로 비용수익비율(CIR)을 제시하며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KB금융에 따르면 어 회장은 당초 15% 이상 급여를 반납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008년 금융위기부터 10% 가량 임금을 반납해온 임원진들을 배려해 반납폭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임원급들의 임금반납폭은 1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며, 임원급의 임금반납은 KB금융의 생산성 제고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금융의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지난해 생산성은 경쟁사인 신한은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업계 최하위 수준까지 추락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어 회장이 당분간 기본급 일부는 물론 성과급까지 반납하기로 했다"며 "다만 임금테이블을 손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경영성과에 따라 정상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전반의 체질개선을 위한 작업도 본격화 되고 있다. 전날 KB금융은 박동창 부사장을 단장으로 한 '그룹변화혁신TFT'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 TFT는 어 회장이 제시한 경영효율성 극대화, 사업다각화, 신규수익원 창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 4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혁신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다만 어 회장의 비용절감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CIR 개선을 위해서는 비용절감 노력이 KB금융 전반으로 확대돼야 하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이번 그룹변화혁신TFT에 국민은행 노조가 참여한 것을 놓고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비용절감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부 임원급의 임금반납만으로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어 회장의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포퓰리즘'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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