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리스 파업 7개월 '끝이 안 보인다'
개발리스 파업 7개월 '끝이 안 보인다'
  • 전병윤
  • 승인 2004.07.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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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물밑협상 성과 없어 중노위 판결후 법정 비화될듯

4일 현재 파업 227일째를 맞고 있는 한국개발리스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개발리스는 그동안 사측과 노조간에 물밑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어 파업사태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개발리스 이승은 노조위원장은“회사측과 장기파업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정리해고자 전원에 대해 원직 복귀를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회사측은 명예퇴직을 통한 인력감축을 원하는 등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썬캐피탈이 개발리스를 인수한 후 명예퇴직과 정리해고를 실시하자 노조측이 이에 반발 작년 11월부터 7개월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다.

개발리스는 파업이 장기화 되자 올 2월 직장폐쇄에 들어갔고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해 지난 4월28일,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징계와 감봉, 전보에 대해선 회사측 손을 들어줬다. 회사측은 4월29일 부당해고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고 노조측도 각하된 사항에 대해 역시 중노위에서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개발리스 노조 관계자는“썬캐피탈은 개발리스를 인수 할 당시 고용승계를 보장했었으나 계약을 위반하고 최소한의 절차 없이 명예퇴직과 정리해고를 실시했다”며“정리해고자 25명에 대한 원직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측은“당시 인원으론 수익을 내기 어려워 업계 최고 조건인 41개월치 명퇴금을 제시했고 노조가 이를 거부해 정리해고를 실시했다”며“노조측이 요구하는 원직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말해 중노위의 판결이 나오면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썬캐피탈이 론스타와 개발리스 인수경쟁을 벌일 때 론스타는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데 반해 썬캐피탈은 고용승계 입장을 밝혔다”며 “당시 분위기가 국내 리스사를 외국자본에 넘기는데 부담을 느꼈고 직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한 썬캐피탈에게 채권단이 점수를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썬캐피탈이 개발리스를 인수하기 전에 화인캐피탈(옛 국민리스)과 알파캐피탈(옛 주은리스)등 부실회사를 잇따라 인수한 후 합병하거나 청산한 것을 두고 투기성 자본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현재 개발리스 노조는 76명 조합원 가운데 44명이 파업에 참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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