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사고에 불안한 마티즈 운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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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차도? 중고차 시장 마티즈 판매문의 급증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2010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판매호조와 함께 탄탄대로를 달리던 마티즈(제조사 GM대우)가 때 아닌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3일 인천대교 사고의 원인으로 과거사인 CVT(무단변속기) 결함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미 쏟아진 추측성 기사들로 소비자들, 특히 마티즈 운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중고차 정보제공 사이트 카즈의 ‘내 차 팔기’ 메뉴를 통해 접수된 판매문의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마티즈를 팔고자 하는 문의가 전체의 7%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불과 열흘 만에 전월 문의량(124건)의 60%를 넘어선 수치다. 카즈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두고 전체적인 판매문의가 증가하는 편이지만, 특정모델의 판매문의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후속모델이 출시됐을 때와 같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함에 대한 리콜은 어떤 자동차업체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지만, 늑장대응 및 침묵으로 소비자의 신뢰도를 잃는 것만큼 큰 타격도 없다”며, GM대우의 안일함을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마티즈는 CVT변속기에 이상이 있을 경우, 자동 시속40km 이하로 낮아지도록 설계돼있다. 이에 인천대교 사고 당일 마티즈 차량이 이유 모를 감속으로 4차례 이상 정지했고, 결국 멈춰 서게 된 까닭이 이 CVT변속기 이상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의혹이 제기된 이후 사용에 불편을 겪었던 운전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결국 비난의 화살은 이 같은 설계방식을 운전자에게 공지하지 않은 GM대우 측으로 돌아갔다.

사실상 GM대우는 리콜과 관련해 늘 침묵을 지켜왔다. 18만대 이상 판매된 마티즈의 CVT결함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소비자보호원이 결함보고서를 제출한 이후인 2002년에야 리콜을 실시했다. 더욱이 2006년까지 약 5만 6천 여 대 정도만 수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나머지 12만 여 대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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