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MVP, 점쟁이 문어 '파울'?
남아공 월드컵 MVP, 점쟁이 문어 '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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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점쟁이’ 문어 '파울'이 이번 월드컵의 최고 장외스타로 떠올랐다. 독일이 출전한 전 경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더니 스페인의 우승마저 맞히는 신통력으로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매경기 승리 팀을 맞히는 신통력으로 이목을 끈 문어 ’파울(Paul)’은 이제 메시나 호나우두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게 됐다고 한 외신은 전했다.

독일의 한 수족관에서 사는 이 족집게 문어는 독일의 조별리그 예선전부터 16강, 8강, 준결승전과 3-4위전 그리고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까지 모두 8경기에서 승리 팀을 골라내는 신통력을 발휘했다. 확률로 계산하면 256분의 1.

이 ’문어 신탁(神託)’ 장면은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앞두고 유럽 전역에 생중계 될 정도였다.

심지어 이번 남아공대회에선 화려한 플레이가 실종됐다는 아쉬운 소리가 많이 들렸던 만큼 MVP를 아예 '파울'에게 주자는 얘기도 들린다. '파울'을 제대로 잡아 내지 못한 심판들의 오심에 대한 야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명세를 탄 만큼 파울의 예언이 적중하면 할수록 돌아오는 비난도 거셌다. 파울의 선택을 받지 못한 팀들의 한풀이 대상이 되곤했다.

준결승전에 앞서 독일 대신 스페인 국기로 싸인 홍합을 선택한 파울의 점괘가 들어맞자 독일이 시끌벅적했다. 파울의 처형해야 한다는 거센 목소리로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언론사 웹사이트에는 ’기름에 튀겨라’, ’빠에야(스페인식 볶음밥)’나 해먹자’는 악성 댓글이 줄을 잇기도 했다.

이에 ’파울 효과’를 단단히 누린 스페인은 총리까지 나서 ’파울 구하기’에 나서는 해프닝아닌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스페인 환경장관은 "이 문어를 ’위험에 처한 동물’로 지정해 독일팬들이 먹어치우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며 한 술 더 뜨기도 했다.

하지만, 파울의 신통력은 이번 월드컵이 마직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어의 수명은 보통 3~4년. 2살 반의 나이인 파울은 당장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2)에도 나가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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