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리더십공백 사태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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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인사 정치권개입 의혹…노조반발 등 '시끌시끌'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지난해말 황영기 전 회장의 사퇴로부터 시작된 KB금융의 리더십 공백 사태가 강정원 은행장의 회장직 사퇴에 이어 3라운드에 접어드는 형국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13일 정식 선임될 어윤대 회장 내정자를 대상으로 퇴진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영포회는 물론 선진연대, 어윤대 게이트에서 예외 없이 KB가 이름을 드러내고 있다"며 "순수 민간 금융기관인 KB금융그룹이 소위 권력의 실세들로 불려지는 인물 등에 의해 복마전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진연대 의혹의 골자는 지난해말 치러진 KB금융 회장 선임과정에서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현 정권의 실세로 알려진 선진연대 출신 인사들에게 인사청탁을 의뢰했느냐 여부다.

이와관련 국민은행은 지난해 2월 선진국민정책연구원의 녹색성장과 관련된 세미나에 4천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이 지난 2008년부터 1년간 노사문제에 관한 자문을 해 월 천만원이 넘는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당시 회장선임 과정에서 중도사퇴한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직접적인 사퇴압력은 없었다'고 언급했지만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어 내정자의 경우 이번 선진연대 의혹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나, 강 행장의 중도사퇴 과정에서 '청와대 내정설'이 나도는 등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 정권의 실세로 꼽히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KB 회장으로 내정되자 '경영안정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현 정권의 '실세'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치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이 민간 금융사 CEO에 취임할 경우 정권교체 시 심각한 외풍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경영권 안정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KB금융의 리더십부재 사태가 일단락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부터 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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