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따라가기 바쁜 삼성전자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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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FT 칼럼서 지적

반도체 부문 A+, 패널·휴대폰·디지털미디어는 '낙제점'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한국 최대 재벌 삼성의 간판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두 가지 영역 즉, 매우 우수한 반도체 부문과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패널, 휴대폰, 디지털미디어 부문으로 점점 구분되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고 있다.”

7일 삼성전자가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5조원(연결기준)이라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현지시간)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지는 ‘혁신보다 속도 중시한 삼성전자의 현 모습’이라는 칼럼을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이 신문은 “매출의 25%에 못 미쳤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올해에는 영업이익의 절반을 상회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패널, 휴대폰,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지난 몇 년 동안 혁신보다는 속도를 우선시해옴에 따라 고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먼저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다른 업체, 특히 애플사의 행동에 대응해 왔다는 주장이다.
 
FT는 “5년 전 삼성전자는 판매와 마케팅에 1달러를 지출했다면 R&D에는 58센트를 투자했다. 그런데 지난해 이 비율이 판매 및 마케팅 1달러 투자에 R&D 투자는 48센트로 줄었다”며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동안 R&D 투자가 24센트로 2센트 증가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경쟁에서 앞서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칼럼은 또 “TV와 가전의 매출 부진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2분기 영업마진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휴대폰 부문도 공식적으로 표현해 재건 중인 것이지 사실은 고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갤럭시 탭) 역시 애플의 아이패드와 묘하게 닮아 보인다고 평한 FT는 “타 업체를 따라가는 삼성전자의 특성은 매우 중요한 한 가지 평가지표에 잘 반영돼 있다”며 “바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2,260억 달러로 삼성전자의 거의 2.5배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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