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과 갤럭시S '악연'(?)…'민폐' 끼칠라
정용진과 갤럭시S '악연'(?)…'민폐' 끼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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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출시전 '쓴소리'에 해외출장 중 '6시간 오작동'까지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트위터 마니아’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미국 출장 중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의 고장으로 난감하다는 글을 올리고 트위터 팔로어(follower, 팬)들에 도움을 요청해 화제가 됐다. 결코 남이라고 할 수 없는 정용진 부회장에게 하필 이런 일이 발생해 갤럭시S의 제작회사인 삼성전자의 기분이 남다를 것같다.

정용진 부회장은 5일 오후(한국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로밍중인 갤스(갤럭시S)가 갑자기 먹통입니다 전파 못 잡기를 6시간 그리고 이제는 유심카드마저도 인식이 안된다”며 “난감하네요. 국제 전파미아가 된 기분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2만4000명에 달하는 정 부회장의 트위터 팔로어들이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라”, “심카드 문제인 것 같다”는 등 조언을 쏟아냈고, 정 부 회장은 “유심카드 면봉으로 열심히 닦고 밧데리 분리 후 재부팅해도 해결이 안된다”다며 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설명했다

정 부회장의 고민은 다음 날인 6일 새벽에야 해결됐다. 그는 6일 오전 “배터리와 심카드를 1시간 정도 분리시켰다가 재부팅하니 다시 사용 가능합니다. 만세!”라는 글을 올려 문제가 해결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용 가능하게 됐지만 로밍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6일 오후 회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출장 중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갤럭시S의 해외 로밍 통화품질 최적화 등을 보완한 펌웨어 Kies로 업데이트를 하시면 불편함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라며 정 부회장에게 공식 사과했다.

정 부회장이 ‘삼성家’ 일원이다 보니, 이번 갤럭시S 해외지역 불통에 대한 그의 토로가 더욱 업계의 관심을 끄는 듯한 분위기다. 그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의 손자이자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데, 삼성전자의 핵심 스마트폰인 갤럭시S의 오작동에 대해 스스럼없이 터놓아 자칫 갤럭시S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는 형국인 셈이다. 

실제 한 트위터 팔로워가 정 회장에게 “갤럭시S 안티팬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정 부회장은 “안티팬이라니 그런 말씀 사양한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갤럭시S가 출시되기 두 달 전인 지난 4월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방식에 대해 ‘쓴소리’를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폰의 능력에 매일 감탄하고 있다”며 “아이폰을 이기는 솔루션이 우리나라에서 속히 나와야하는데 솔루션엔 관심 없고 기계 몇 대 파느냐에 관심이 많다”고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의 사업 방식을 '질타'했었다.

또 그는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후배를 만났는데 이제 아이폰이 3년이면 쇠퇴의 길을 걸을 거라며 좋아하더라”며 “(아이폰을 써 보지 않았다는 그 후배에게) 아이폰으로 실시간 TV, 뱅킹, 사진변환, 케이블TV 등 보여주니 대단히 혼란스러워하더라”고 직접적인 이야기까지 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글에 이목이 집중되자 “삼성 애니콜만 15년 써왔던 저로서는 외부세력이 휘젓고 다닐 때 제일 걱정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일 것”이라는 해명 아닌 해명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직 출시된지 채 20여일이 되지 않은 갤럭시S에 대한 그의 '솔직한' 트위터 소통이 이르면 이달부터 본격 펼쳐질 스마트폰의 경쟁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 입지에 다소나마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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