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證, 고객은 뒷전 연봉은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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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32억 손실에도 남자직원 연봉 1억 넘어
 방만경영에 불안정한 수익구조가  적자원인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2010년 1분기(4월~6월) 실적발표를 앞두고 KTB투자증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직원연봉을 지급했음에도 불구,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해 시장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만큼 이번 실적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BS투자증권, LIG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 동급 신생증권사들이 잇따라 흑자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내 놓으며 이같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30년 이상의 벤처 투자 경험과 기업구조조정, M&A투자 등을 전문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에선 거의 유일하게 출발부터 IB를 지향한 증권사이다. 지난 2008년 7월 2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증권업 및 선물업 허가 신청을 승인받았고, 작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단계적 절차를 밟아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종합금융투자회사로서의 전망은 밝을 수 있겠지만, 아직은 불안정한 수익구조 및 낮은 시장점유율 등으로 단기적 실적상향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B증권은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332억원의 당기 순손실, 61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42개 증권사 중 바로투자증권(-10억원), 한맥투자증권(-20억원), 애플투자증권(-35억원), KB투자증권(-428억원) 등과 함께 유일하게 당기순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은 오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앞서 비상장 투자주식에 대한 손실을 미리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TB증권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분기별 적자를 지속해왔고, IFRS으로 인해 비상장 자산 재평가에 따른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감소 및 증시 호조에 힘입어 순이익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증권사(42개사) 순이익은 2조 5000억원으로 직전회계연도 대비 1조 2000억원(9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KTB증권은 지난해 이같은 실적악화에도 불구, 직원들 평균 연봉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중소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증권사들은 네임밸류를 따져 직원들의 이직, 충원 등이 가능할 수 있지만, 신생 중소형사나 IB 등 특수업무에 치중하는 증권사들의 경우 보다 전문화되고, 경력직 인력 선출을 선호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타사보다 높게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문에 PF사업이나 IB관련 업무 수입의 대부분인데 수수료를 7대 3, 6대 4로 나누다 보면 기존 타사보다 많은 보너스 등이 지급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직원으로 따져보면 총 305명의 직원 중 지난해 남자직원 1인 평균 연봉은 1억 900만원으로 여자직원 3600만원에 비해 무려 7000만원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영업직원으로 남자직원이 많아 성과급규모가 컸고, 투자회사가 모체였던 만큼 직원들 연령이 높은 점 등을 들어 연봉 배경을 설명했지만 타 증권사들과 비교할때 약 3000만원 이상이 높은 점을 들며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실적이 1년 이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1억원이 넘는 고액연봉을 지급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전문인력 등 인건비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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