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아직도 '동면'…언제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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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社 워크아웃, 성지건설 등 D급 7개社 퇴출
"유동성해소 아직"…추가적 구조조정도 가능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건설주들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대상기업 발표로 건설주들에 대한 불확실성과 재무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반등이 예상됐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건설사들이 최악의 국면에서 점차 리스크 축소 국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는 의견을 일치한다. 하지만 대형사 위주로 재편된 현 건설시장 상황에서 하위업체들의 퇴출로 건설사업에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아직 건설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 총 16개 건설사 구조조정 대상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신용위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건설사의 경우 시공순위 300위권이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심사했으며 평가결과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9개사, 기업회생절차 대상인 D등급은 7개사이다.

C 등급 9개사는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등 시공능력 30위권 업체를 비롯해 성우종합건설, 제일건설, 청구, 한라주택 등이 포함됐다.

D등급 7개사 중에는 100위권 이내 건설사로 상장기업인 성지건설을 비롯해 금광기업, 금광건업, 풍성주택, 진성토건, 남진건설, 대선건설 등으로 상당수업체는 100위권 이하 업체들이 선정됐다.

앞으로 C등급으로 분류된 건설사들은 채권은행과 경영정상화 약정을 맺고 워크아웃 절차 등을 통해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나서야하며, D등급은 채권 금융회사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청산절차,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다.

■ 추가적 구조조정 가능성 상존

전문가들은 이번 건설사 구조조정과 정부의 부실 PF 매입을 통해 구조조정에서 생존한 건설사의 경우 이전에 비해 재무리스크가 완화될 것이지만, 생존 건설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과 주택시장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또다시 구조조정이 나타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지난해 1월과 2월에도 지금과 같은 건설사 구조조정과 정부의 부실 PF 매입 당시, 대형건설사는 해외사업 비중 확대와 현금흐름 위주 관리, 자산, 건설PF 매각 등으로 빠르게 재무 상황이 개선됐지만, 중소형건설사의 경우 자산 매각과 건설PF 축소가 지연되면서 올해 또다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아웃은 건설사들의 채무부담을 일부 유예시켜 감원 및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일시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지만,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위해서는 분양을 통해 채무를 상환하는 방법밖에 없다.

솔로몬투자증권 한석수 연구원은 "현재 11만호에 이르는 미분양과 82조원에 이르는 부동산 PF등을 고려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구조조정 발표로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은 "7개 업체의 퇴출로 건설산업의 경쟁구도가 완화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미 대형사 중심으로의 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 하위 몇몇 업체의 퇴출로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건설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3분 현재 대우건설(-0.93%)를 비롯해 현대산업(-1.22%), 태영건설(-1.39%), 삼성물산(-1.47%), 경남기업(-1.84%), 두산건설(-2.07%), 금호산업(-2.07%), 금호산업(-2.16%), GS건설(-2.21%) 등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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