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MBK 등장에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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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재인수는 '회의적'
'건전한' 투자자 유치에 기대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외환은행이 또다시 사모펀드의 지배하에 놓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매각 주간사인 CS는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단독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중 하나로, 2005년 설립 이래 HK상호저축은행 등에 투자해왔다. 

당초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내비쳐온 호주 ANZ은행과 SC그룹은 가격에 대한 론스타와의 인식차가 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50%+1주에 대해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4~5조원 가량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MBK파트너스가 단독 협상자로 등장하면서 외환은행의 매각 가능성은 높아진 반면, 외환은행이 또다시 사모펀드의 지배를 받게되는 데 따른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수년내 또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각차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외환은행의 경쟁력이 추가로 약화될 수 있다"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로 지난 수년간 곤혹스러웠던 금융당국이 이를 승인해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으로의 매각을 원해왔던 외환은행 역시 MBK파트너스의 등장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론스타에 이어 또다시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가지는 것은 외환은행의 경쟁력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은행경영에 관심이 있는 전략적 대주주가 함께 들어온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노무라홀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은행 경영 등을 위해 국내 은행들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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