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1966!…北 정대세, '박두익'을 꿈꾼다
어게인 1966!…北 정대세, '박두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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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어게인 1966!'

북한이 21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에 열리는 북한과 포르투갈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을 이례적으로 TV로 생중계한다. 또 한번의 기적을 꿈꾸면서.

아시아 국가중 역대 월드컵 원정경기 성적이 가장 좋은 나라는 다름아닌 북한이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원드컵에서 8강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의 8강행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축구영웅 박두익(74)이다. 조별 리그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1대0으로 침몰시켰다.  

북한의 8강전 상대는 천재적 선수인 에우제비우(68)가 이끄는 포르투갈. 북한의 완패였다. 박두익은 포르투갈과 8강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에우제비우가 4골을 뽑아내는 '원맨쇼'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런 포르투갈을 이번엔 16강전의 길목에서 마주친 셈이다.

이번엔 어떨까? 북한은 거의 반세기(44년)만에 펼쳐지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어게인 1966'을 외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시 8강전에서 무릎을 꿇었던 포르투갈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이번에도 양국엔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가 있다. 포르투갈팀에는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ㆍ레알 마드리드)가 의기양양해 있고, 북한팀에는 '인민루니' 정대세가 조국에 값진 선물을 바치기 위해 버티고 있다.

이번 포르투갈과 북한전을 에우제비우의 후계자인 호날두와 박두익의 후계자인 정대세간 44년만의 대리전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호날두는 '에우제비우로부터 영감을 얻는다'고 말하곤 한다. 정대세는 '아무리 강한팀과 맞붙어도 가끔 기적은 일어난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대세는 그 기적이 포르투갈전에서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마치,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당찬 소감을 밝히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에우제비우와 박두익은 두 사람은 아직 생존해 있다.

에우제비우는 포르투갈 축구협회 홍보대사를 맡아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과 동행하며 1966년 3-0으로 지다가 5-3으로 대역전극을 펼친 일화를 선수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박두익은 북한에서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는 브라질과 1차전을 시청하고 나서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축구신화를 창조하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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