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재무상태 '위험수위'…다음 희생양은?
건설사 재무상태 '위험수위'…다음 희생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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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두산, SK건설 등 PF 채무많고 재무구조 특히 나빠
높은 부채비율·PF 우발채무 '뇌관'...'제2진성' 공포감 팽배 

▲ 주요 건설사 PF우발 채무(단위 억원) 및 실질부채비율.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이달 말로 예정된 건설사 신용등급 평가와 구조조정을 앞두고 건설업계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다. 초조와 긴장감 그 자체다.

대형건설사중 PF우발채무가 많고 재무구조가 지극히 나쁜 회사는 SK건설,두산건설, 한라건설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산그룹측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얼마전 유동성위기설이 나돌았던 두산건설은 PF우발채무가 1조 9621억원에 실질부채비율은 46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화방송사옥건설등과 관련 비자금조성혐의 등으로 검찰조사를 받은 SK건설은  PF우발채무 2조 8226억원에 부채비율은 무려 620%에 달하고 있다. 한라건설은 1조 8654억원에 부채비율 68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부채비율 600% 이상인 곳도 속출

17일 건설 및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주요 건설사들의 PF우발채무 및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중에는 실질부체비율이 800% 이상 되는 곳까지 있다. 건설사 퇴출 공포가 더 이상 ‘공포’가 아닌 ‘현실’이 될까 우려된다.

주요 건설사들의 실질부채비율(지난해 12월 말 기준)을 살펴보면 남광토건 888.7%, 쌍용건설 743.2%, 한라건설 680.3%, 진흥기업 668%, SK건설 620.7%, 중앙건설 620.1%등은 실질부채 비율이 600%를 넘는다.

이어 현대시멘트 533%, 한일건설 520.3%, 동일토건 506.3%, 두산건설 467%, 삼부토건 431.5%, 고려개발 374.6%, KCC건설 363.3%, 한화건설 353.9%, 대우건설 332.4%, 한신공영 323.5%, 신세계건설 310.3% 등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특히, 시공순위 10위 안에 드는 건설사 중에서도 현대건설 254.6%, 대우건설 332.4%, 지에스건설 264.9%, 대립산업 202.8%, 포스코건설 201.9%, SK건설 620.7% 등의 실질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구체적인 증거다. 

■PF우발채무 금융권에 ‘타격’ 예상

이와함께, 부동산 및 건설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되면서 PF우발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설사 등에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의 손실이 우려된다. 때문에, PF는 저축은행 등 금융사들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잠재적 뇌관으로 부각돼 있다. 얼마전 경남은행의 1천억원대 PF금융사고로 그 위험성이 이미 구체화된 상태다.

우발채무란 미래에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에만 채무가 성립되는 것. 즉,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발생하는손실을 우발손실이라고 하고, 우발손실로 인해 지급해야 할 의무가 발생했을 때 이를 우발채무라고 한다.

주요 건설사의 PF우발채무(지난해 12월말 기준) 현황을 살펴보면 회사채 등급 'BBB+'인 삼화기업, 한신공영, 삼부토건, 한라건설, 현대시멘트의 PF우발채무는 5126억원, 3618억원, 9415억원, 1조8654억원, 6000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10대 시공사의 경우 현대건설 2조1160억원, 삼성물산 1조4621억원, 대우건설 4조3679억원, 지에스건설 3조913억원, 대림산업 2조5237억원, 포스코건설 1조2200억원, 현대산업개발 7944억원, 롯데건설 1조2356억원, SK건설 2조8226억원 등 총 19조6336억원의 PF우발채무를 안고 있다. 우려할 만한 금액이다.

특히, 시공순의 50위 권내에 있는 건설사 중에서 두산건설(실질부채비율 467%, PF우발채무 1조 9621억원), 벽산건설(534.1%, 1조2804억원), 남광토건(887.5%, 1조5341억원), 진흥기업(668%, 8894억원)은 수치상으로 볼때 재무상태가 위험수위다.

■건설사 퇴출리스트 나돌아

이런 가운데, 부동산 등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실질부채비율이 높아지고 PF우발채무가 증가하면서 건설업계에는 퇴출리스트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인천지역의 최대규모 건설업체인 진성토건이 최종부도를 맞는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 다음 희생양, '제2의 진성토건'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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