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로호 실패 책임 회피 서두르는 까닭은?
러, 나로호 실패 책임 회피 서두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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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社, "나로호 제어장치 결함 가능성" 주장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러시아 측이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으로 제어장치 결함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고원인을 규명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둘러 '책임 없음'을 선언하고 나선 셈이다.

이에, 자신들의 책임으로 드러날 경우 '3차 발사' 책임을 이행해야하는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 나로호 발사프로젝트와 관련, 만약 실패원인이 발사체에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러시아 측이 3차발사를 하도록 양 측간 약속이 돼 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한국 측은 이번 나로호 발사 실패에 대한 원인규명에도 제한적으로 참여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소재의 핵심인 발사체에 대해서는 제작과정에도 우리 측의 접근이 제한됐을 뿐아니라 심지어, 실패한 발사체를 찾더라도 실패이유를 찾기위한 검증과정에 우리 측은 참여할 수 없다. 러시아 측이 기술이전에 얼마나 예민한가, 즉 '꺼리는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에, 이번 나로호 발사 프로젝트가 근본적으로 문제점을 지닌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는 항공우주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졸속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형 발사체를 독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나로호 1단 발사체 엔진 개발사인 에네르고마시는 제어 장치 결함이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네르고마시는 "러시아가 만든 엔진은 계획한 대로 작동했다"면서 "모든 것을 제대로 했고 이번 실패는 우리의 실수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에네르고마시는 그러면서 자신들이 작업한 부분과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에네르고마시의 고위 개발자인 블라디미르 흐바노프도 "현재 한국에 파견한 대표단의 말을 들어보면 엔진 작동과 관련된 중대한 언급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흐바노프는 "하지만 이 같은 정보는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좀 더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한국에 제공한 1단 액체로켓은 러시아의 차세대 로켓 개발 프로그램인 앙가라 로켓 계열. 실제로 적용한 것은 나로호가 처음이다. 이번 발사가 앙가라 로켓의 임상실험이고, 우리 측이 이용당한 것아니냐는 의구심과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러시아는 이번 발사 실패와 상관없이 앙가라 로켓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과 3차 발사를 시도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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