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IT통합 추진 '난항'
우리금융, IT통합 추진 '난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노조, "민영화 시 기업가치 훼손 우려"
지주사, "비용절감 및 시너지효과 제고"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추진 중인 IT 통합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 노조가 증권사 IT본부를 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우리FIS)으로 시스템을 통합하려는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비용절감 및 시너지효과 제고를 위해 우리·경남·광주은행을 비롯한 우리투자증권 IT시스템 통합을 검토 중이다.

이에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시스템 통합은 우리금융그룹 민영화시 증권사의 기업가치가 훼손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IT운영파트와 상호연결된 IT개발파트도 향후 이동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성호 노조 부위원장은 "우리FIS가 통합시 운영하게 될 기존 증권 IT시스템 외에 새로운 시스템을 들여올 경우 증권사쪽에서 관리사용료 및 유지보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내용이 거론되고 있다"며 "곧, 증권사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때에는 발생되지 않았던 비용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언 "결제가 주업무인 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매매업무가 주로 이뤄지는만큼, 시스템 안정성이 요구된다"며 "IT분야가 통합이 된다면 증권업무 중 장애가 발생했을 때 대체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노조는 IT통합 안건이 백지화될 때까지 농성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지난 3일 결의대회를 마치고,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농성장을 마련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투자증권사 측은 통합운영을 통한 운영비 절감 효과를 내세우고 있지만, 노조 반대가 심화되자 사안 결정에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우리금융 IT분야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증권사가 나서 반대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우리투자증권 IT부서 관계자는 "현재 인프라 통합만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인데, 노조 측은 타분야까지 이동될 수 있다는 가상상황을 염려하고 있다"며 "사전에 검토해본 결과 지주사 수익에 비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절감효과는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IT 인력이동이 진행된다면 15명 정도 근무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급여 및 복리후생 정도는 기존과 크게 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 "현재 노조의 입장이 강경한만큼 사측도 통합시행과 노사문제해결 중 기회비용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