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vs KT, 통신업계 '리더' 한달내 판가름
SKT vs KT, 통신업계 '리더' 한달내 판가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럭시S·아이폰4G 경쟁따라 시장지위 변화
각각 출시후 2~3주내 가입자수 '최대 관건'
KT 애플리케이션·SKT 스마트폰라인업 우위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갤럭시S와 4세대 아이폰이 시장에 첫선을 보이면서 SK텔레콤과 KT의 스마트폰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스마트폰이 국내에 출시되는 6월~7월은 향후 스마트폰을 포함한 통신업계 리더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중순 갤럭시S를 출시할 예정이며 KT는 다음달 중 국내 소비자들에게 4세대 아이폰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두 스마트폰의 대결은 통신서비스업계에서 향후 SKT와 KT의 시장지위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는 3세대 아이폰을 앞세운 KT가 스마트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SKT가 차지하고 있는 통신업계 왕좌를 위협하고 있지만 4세대 아이폰과 갤럭시S의 대결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 출시직후 가입자수가 핵심

통신업계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두 스마트폰이 각각 출시된 후 약 2~3주간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으는지 여부가 경쟁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SK텔레콤이 6월 중 출시되는 갤럭시S를 통해 4세대 아이폰이 출시 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끌어올 수 있는지가 향후 경쟁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SK텔레콤이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를 모집하고 4세대 아이폰이 출시된 후 2~3주 내에 고객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하지 못한다면 스마트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KT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반대로 갤럭시S가 4세대 아이폰 출시전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KT는 스마트폰 경쟁에서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통신서비스업종 내에서의 입지를 더욱 높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4세대 아이폰 출시 이전에 현재 남아 있는 3세대 아이폰 물량을 얼마나 소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남아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남아있는 3세대 아이폰의 재고물량도 앞으로 스마트폰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KT는 이미 3세대 아이폰 8GB의 할인판매에 나서는 등 재고 소진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물량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단말기는 한번에 대량으로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수요에 따라 공급물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현재 남아 있는 3세대 아이폰의 수량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애플리케이션 격차도 변수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월등한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폰의 최대 강점으로 손꼽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풍부하다"며 "아이폰은 단말기의 스펙이 삼성전자 제품보다 떨어지지만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훨씬 자유롭게 담아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욕구를 좀 더 만족시켰기 때문에 기본 기능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도 급속히 늘어나고 추세에 있어 아이폰의 독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 증권사 연구원은 "안드로이드폰의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약 5만개로 아이폰의 20만개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급증세를 보이면서 격차를 줄이고 있다"며 "SK텔레콤 입장에선 애플리케이션의 숫자와 다양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KT, 스마트폰 라인업 약간 앞서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S와 4세대 아이폰 이외에 두 회사가 갖추고 있는 전체 스마트폰 라인업도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주력 모델인 두 스마트폰과의 조화를 통해 가입자 유치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단말기만 봤을 때는 아이폰을 갖춘 KT가 앞서지만 다수의 모델을 내세운 SKT의 스마트폰 라인업이 좀 더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곧 안드로이드폰인 넥서스원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이달에만 6개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인 SK텔레콤에 비해선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단말기에서는 3세대 아이폰이 좀 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4세대 아이폰은 기능면에서 갤럭시보다 뛰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주력 모델인 갤럭시S가 4세대 아이폰에 압도되지 않는다면 SK텔레콤의 풍부한 라인업은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의 풍부한 라인업은 아이폰과 갤럭시가 아닌 스마트폰에 대한 욕구를 가진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면서 가입자를 늘려가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마케팅비용 규제로 SK텔레콤의 풍부한 라인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통신업체들이 마케팅 비용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서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없다"며 "이렇게 될 경우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만큼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