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회장 관전 포인트, 民-官·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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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이화언 '民-고려대' vs 이철휘·김석동 '官-서울대'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금융권의 뜨거운 관심속에 KB금융 회장선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의 출신에 따라 대결구도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이번 KB회장 선임과정이 민-관대결 구도로 가고 있다고 분석이 대체적이다. 지난 4일 압축된 11명의 후보 가운데 민간 출신 후보로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이 선두권을 이루고 있다.

어 위원장은 옛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한국금융학회장, 고려대 총장을 지냈으며,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은 국내 은행권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뱅커 출신이다.

이들 후보들은 민간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치논란'에서는 자유롭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인맥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KB금융 회장까지 고려대 출신 인사가 선출될 경우, 국내 금융지주사 네곳 가운데 신한지주를 제외한 KB·우리·하나금융지주 등 세곳이 고대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고대출신 KB회장을 두고 '쓰리(3)고 회장'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어 위원장의 경우 부동산 관련 투기의혹으로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약점을, 이 전 행장은 지방은행장 출신이라는 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군인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는 각각 서울대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학연 측면에서의 '낙하산 인사' 부담에서 자유롭다. 그러나 이들은 옛 재경부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사장의 경우 옛 재정경제부에서 공보관과 국고국장을 지냈으며, 김대표는 금융정보분석원장 및 금감위 부위원장을 지낸 전형적인 '모피아' 출신이다. 특히 이 사장의 경우 올초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함께 참여한 KB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서 이사회의 편파성을 이유로 중도 사퇴한 전력이 있어 KB금융 내부의 고운 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김 대표의 경우 재경부 시절 불거진 관치논란에 대해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소신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시중은행장으로서의 가치관에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각 후보들의 면면 때문에 네 후보 가운데 누가 KB금융 회장에 선출되든, 관치논란 재현은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권 전반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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