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부동산신탁사 ,경영위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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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가 영업에 '직격탄'

저축銀 PF축소로 신규수주도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저축은행 등 부동산 PF대출 축소와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로 부동산신탁사들이 영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중소신탁사의 경우 대형사 대비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신규 사업을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1분기(1.1~3.31) 10개 전업신탁사(한국토지신탁, 대한토지신탁, 생보부동산신탁, KB부동산신탁, 한국자산신탁, 하나다올신탁, 코람코자산신탁, 아시아신탁, 국제신탁, 무궁화신탁)들의 당기순익은 1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1억원(아시아, 국제, 무궁화 제외) 대비 약 41%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던 코람코가 4억3300만원 적자로 돌아섰고 국제와 지난해 설립된 무궁화신탁이 각각 1억4500만원, 1억9200만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적자 경영을 이어갔다.

반면 아시아신탁의 경우 중소신탁사 중 실적 향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올 1분기에만 19억3500만원의 순익을 기록, 이미 작년 순익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영업 인력 확충이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10개 전업신탁사 중 7개의 신탁사가 흑자를 나타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감소한데다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부동산 PF대출에 대한 규제 여파로 영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실적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 것이 담보 신탁과 대리사무 지표”라면서 “현재 저축은행 부동산 PF대출 축소 등으로 건설 사업의 자금줄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 수주에 어려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형신탁사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개발형 신탁보다는 담보신탁과 대리사무 등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관리형 사무의 비중이 높다. 국제신탁의 경우 1분기 총 약정보수 26억3500만원 가운데 담보신탁과 대리사무가 차지하는 약정보수는 5억6100만원, 6억1500만원으로 약 44%를 차지한다. 무궁화신탁도 담보, 대리사무의 비중이 크다. 총 약정보수 10억4800만원 중 담보신탁은 4억3300만원, 대리사무는 1000만원으로 약 42%를 차지한다.

이는 대형사 또한 마찬가지여서 이들 사업을 두고 수주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PF대출 규제의 여파가 대형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신탁사들에는 존립의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주택분양 계약자들의 대금 결제 지연 등으로 대리사무의 약정보수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소신탁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업계의 경쟁 심화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개 전업신탁사 외에 최근 2년간 아시아, 국제, 무궁화, 코리아신탁 등 신규전업신탁사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이에 기존 신탁사들은 금융감독당국에 부동산신탁시장에 진출하는 신규사업자 증가로 인해 업계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영업 허가를 더 이상 내주지 말라는 요청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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