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지분율 높여 경영권방어
공격적인 인수합병설 진정될듯
[서울파이낸스 정혜선 기자] 대한유화공업이 전체 상장 주식 수의 20.73%에 달하는 자사주를 공개매수한 후 소각하기로 결정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유화는 지난 4일 주주이익 극대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총 발행주식수 820만주 중 170만주(20.73%)를 주당 5만6000원에 공개매수한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로 인해 대한유화가 부담할 금액은 952억원에 이른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는 이번 공개 매수 후 소각으로 최대주주 지분이 기존 38.66%에서 48.76%로 10.1%나 상승하게 된다"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50%에 가까워지면서 예전부터 자주 거론됐던 대한유화의 인수합병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대한유화의 2대주주인 'H&Q국민연금'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도 지분 일부를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유화의 재무적 투자자인 'H&Q국민연금' 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 2007년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대한유화의 주식을 주당 4만3800원에 인수해 현재 21.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H&Q국민연금은 지난해 대한유화의 지분을 되팔려다 실패한바있으나, 대한유화의 지분 매각으로 주당 1만2200원의 차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대한유화의 공개매수기간은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20일간이며,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는 주식 수에 비례해 현금을 수령하게 된다.